에블린이 대단히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흔히 그녀의 곧고 짙은 눈썹과 금발 머리에 감탄했지만, 나는 그녀의 골상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강인한 턱선과 높은 광대뼈, 도톰한 입술까지 그야말로 흠잡을 데가 없었다. 큰 눈은 동그랗기보단 커다란 아몬드 모양이었다. 머리색보다 짙게 그을린 피부는 해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처럼 보였다. 구릿빛 피부에 금발 머리를 타고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인간은 모름지기 저런 모습으로 태어나야 마땅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영화사학자 찰스 레딩이 에블린의 얼굴을 두고 "필연적인 결과물로 보인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녀를 바라볼 때면 그런 조합과 그런 비율로 태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고 말했나 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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