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을 접은 민들레를 자세히 바라봤다. 처음 알았다. 누가 가꾸어 주지 않아도 잘 피어나고, 잎이고 꽃이고 힘차게 사방으로 쭉 뻗어 피는 이 꽃이 해가 지면 꽃잎을 접고 봉오리가 되어 쉬어 간다는 것을. 다음날 떠오른 아침 해가 뜨겁게 땅을 데우면,
민들레는 노란 꽃을 다시 활짝 펴고 세상에 뿌릴 하얀 씨를 만들며 열심히 살아남을 준비를 했다. 밤이 되면 지고, 낮이 되면 피어나는 것은 나팔꽃뿐인 줄 알았건만, 봄이면 길가에서 쉽게 만났던 민들레도 그렇게 매일 피고 지는 꽃이었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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