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에요. 시하를 사랑하고 싶어요. 진정한 사랑을요. 진짜를 느끼고 싶어요. 진짜 시하를 만나고 싶어요. 한순간이라도 좋아요. 제 뇌를 꺼내서 산산이 분해해 버린다 해도 상관없어요. 시하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세계의 끝을 건너고 싶어 하는 아이구나. 알아. 관계는 늘 아득하지. —도 한때는 영원히 —을 이해할 방법이 있을 거라 오해하고 있었지."
빛은 쓸쓸히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존재는 하나의 세계니까. 네 안에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구겨지고 찌그러져.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어 버려. 영원히, 마주하는 순간 망가져 버리는 거야. 너도 그도."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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