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그렇듯이 나는 소설도 겉으로 보이는 스토리나 분명한 주제는 덜 중요하다고 생각해. 작가가 구사하는 어휘와 문장과 어조, 혹은 호흡, 혹은 글의 텍스처 속에 숨겨진 질서나 운동 같은 게 더 중요하다고 봐. 사실은 글을 쓰는 작가 자신도 이 숨은 그림의 지도는 잘 몰라. 그래서 글을 쓰겠지. 지도는 독자인 내가 찾아내는 거야. 베스트셀러가 왜 싫은지 알아? 작가가 자기 문제를 찾는 게 아니라 인기 품목과 어조를 고르는 사람이어서 그래. 좋은 작가는 자신의 문제와 관계없는 건 절대로 못 쓰는 사람이라고.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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