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선생님까지 무릎을 꿇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 학생입니다."
유월은 무릎을 꿇은 상태로 생각했다. 이 학교에는 초능력자가 아닌 사람이 필요하다고. 비초능력자 입장에서, 초능력자를 이해하고, 초능력자가 비초능력자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때 아스라이 보라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유월은 무릎 위에 올려 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신성환은 유월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 P153

신성환 교사는 아직 미카엘라와 윤세이가 나오지 않은 교실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저 나이에는 자신과 싸우는 게 제일 어렵죠. 한번 해 보면, 남들과 싸우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군요."
그건 신성환이 내릴 수 있는 최대의 선처이자 벌이었다. 아직 낯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남들 앞에 드러내는 것.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들이받는 것. 그러다 보면 땅은 네발 아래 있고 하늘은 네 머리 위에 있는, 평범하고도 오래 갈 풍경이 보일 것이라고 신성환은 생각했다. 그 과정이 얼마나 민망하고 힘겹든 간에.
그렇게 아이들은 자라는 법이니까. - P155

중 2란 그런 나이니까. 넘치는 에너지와 부족한 인내심이 만나면 무슨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 P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