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철 부인은 칭찬을 정확히 해서 직공들의 사기를 높여준다고 했다. 자은은 흉내를 내어볼까 했다.
"자네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큰일날 뻔 했군. 자네의 눈이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네의 손이 내가 빚지 못하는 것을 빚을 수 있어 든든하게 여기고 있네. 서라벌이든 어디든 자네가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곳을 찾을 때까지 편히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그런데 인곤은 자은의 칭찬을 반기지 않고 뜨악해했다.
"으………… 어울리지 않아. 전혀 어울리지 않아. 나는 설자은이 데면데면해서 마음에 드는 것이네. 잘 보관한 멥쌀처럼 습기가 없는 게 좋아. 제발 다시는 그러지 말게." - P198

"… 자네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 그렇게 어긋난 일도하게 만들 만한 이가?"
자은이 기대하며 묻는 것 같아, 인곤은 바로 떠오른 답을 전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그런 이가 있는 자가 부러움을 살 자인지, 없는 자가 두려움을 살 자인지 모르겠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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