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는 이 과정을 설명하며 "페이스북과 구글 서버 내부에 우리를 본뜬 작은 저주 인형이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말했다. "처음에 이 인형은 우리와 그리 비슷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표준 모델 같은 거예요. - P195

하지만 그때부터 이들은 우리의 클릭 흔적 [즉 우리가 클릭하는 모든 것]과 우리가 잘라낸 발톱, 우리가 떨어뜨린 머리카락[즉 우리가 검색하는 모든 내용, 우리 온라인 생활의 모든 자잘한 정보들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우리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메타데이터를 전부 재구성하고, 저주 인형은 점점 우리와 닮아갑니다. [그때 예를 들어] 우리가 유튜브에 나타나면, 그 인형을 깨워서 인형에 수십만 개의 영상을 시험해보며 인형이 어떤 영상에 반응하고 움직이는지를 봅니다. 어떤 영상이 반응을 끌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에게 그 영상을 보여주는 겁니다." 너무 무시무시한 이미지여서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아자가 설명을 이어갔다. "참고로, 이들은 지구에 사는 인간 네명 중 한 명꼴로 이런 인형을 갖고 있습니다." - P196

내가 들은 설명에 따르면, 테크 기업이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건 언제나 저주 인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구글맵은 왜 공짜일까? 저주 인형이 우리가 매일 가는 곳의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와 구글 네스트 허브는 왜 생산 단가보다 훨씬 저렴한 약 30달러(25파운드)에 판매될까?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주 인형이 우리가 화면에서 검색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집에서 말하는 내용까지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7

넷째,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때문에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를 자주 화나게 만든다. 과학자들은 수년 전부터 실험을 통해 분노 자체가 우리의 집중력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해오고 있다.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분노하면 주변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평소만큼 집중하지 못하며 "정보 처리의 깊이가 얕아"짐을 발견했다. 2즉, 더 얄팍하고 부주의한 방식으로 사고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분노로 온몸이 떨리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 웹사이트들의 사업 모델은 매일같이 우리의 분노를 부채질한다. 이들의 알고리즘이 퍼뜨리는 단어가 ‘공격, 나쁜, 비난‘임을 떠올려보라. - P207

인터넷이 이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지만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정반대의 효과를 내고 있었다. 브라질의 반민주적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전직 군인이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는 원래 오랫동안 주변부에 위치한 인물이었다. 그는 주류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는데, 비도덕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브라질이 군부 독재하에 있을 때 무고한 시민을 고문한 사람들을 칭찬했다. 상원의 여성 의원들이 너무 못생겨서 강간하고싶지도 않다고 그들은 그럴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이 게이인것을 아느니 차라리 아들이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때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브라질 국민이 뉴스를 접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가 되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분노를 유발하는 내용을 선호했고, 보우소나루의 세력이 극적으로 커졌다. 그는 소셜미디어 스타가 되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알레망 주민 같은사람들을 대놓고 공격했고, 가난한 흑인 시민은 "번식"에조차 좋지 않으며 "동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게 더 큰 권력을 부여해 빈민가에 더욱 강화된 군사 공격을 가하겠다고, 즉 대량 학살의 면허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브라질 사회는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극우파와 터무니없는 허위 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선거 운동 기간에 알레망 같은 빈민가에 사는 많은 사람이 온라인에 퍼진 한 이야기를 깊이 우려했다. - P215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은 그의 주요 경쟁자인 페르난두 아다드 Fernando Haddad 가 브라질의 모든 아이들을 동성애자로 만들려고 하며 이를 위해 교묘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경고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에서는 한 아기가 젖병을 빨고 있었는데, 병에 이상한점이 있었다. 젖병 젖꼭지가 페니스 모양이었던 것이다. 인터넷에 유포된 이야기에 따르면, 아다드는 이 젖병을 브라질의 모든 유치원에 배포할 예정이었다. 이 이야기는 선거 기간에 가장 많이공유된 뉴스 중 하나가 되었다. 빈민가의 거주민들은 분개하며 아이들에게 페니스 모양의 젖꼭지를 빨게 하는 사람을 뽑을 수는 없다고, 그러니 보우소나루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고리즘이 퍼뜨린 황당한 주장으로 나라 전체의 운명이 바뀌었다.
보우소나루가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자 그의 지지자들은 "페이스북! 페이스북! 페이스북"이라고 연호했다. 이들은 알고리즘이해준 역할을 잘 알았다. 물론 브라질 사회의 여러 다른 요인이 작용했으며 알고리즘은 그중 하나일 뿐이지만, 신이 난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이 가장 먼저 꼽은 요인은 페이스북이었다. - P216

"내적 트리거는 불편한 감정 상태입니다." 니르가 말했다. "핵심은 회피예요. ‘이 불편한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나지?‘가 핵심이죠" 그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내적 트리거를 탐구하고 고찰해 그것을 없앨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을 들쑤시는 감정이나 지루함, 스트레스가 느껴질 때마다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했고, 포스트잇 한 뭉치를 집어 알고 싶은 내용을 그 위에 적었다. 그리고 오로지 글을 충분히 오래 쓴 다음에만 구글에서 그 내용을 검색했다.
이 방법은 니르에게 효과가 있었다. 이로써 그는 알게 되었다.
"우리는 습관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습관은 끊을 수 있어요. 언제나요. 우리는 습관을 바꿀 수 있어요. 그 방법은 내적 트리거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과 그 행동 사이에 일종의 틈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그는 이와 비슷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10분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믿는데, 그 규칙이란 핸드폰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때 10분만 기다리는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가 ‘타임박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매일 할 일의 자세한 계획을 짜서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앱이 온종일 우리를 방해하고 우리의 집중력을 없애지 않도록 핸드폰의 알림 설정을 바꿀 것을 권하고, 핸드폰에서 앱을 최대한 지우되 남겨야 할 앱이 있다면 그 앱의 사용 시간을 미리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메일 구독을 취소하고, 가능하다면 이메일의 ‘업무 시간‘을 정해서 하루에 몇 번만 확인하고나머지 시간에는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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