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자기 화면이 아닌 무언가를 오래 쳐다보지 않았다. 걸어 다니며 그들을 지켜볼수록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이따금 누군가가 아이패드에서 시선을 돌리면 한 줄기 희망을 느꼈다. 그리고 그 사람과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어깨를 으쓱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네요, 수천 마일을 날아와서 실제로 눈앞에 있는 것들을 보려고 하는 사람은 우리뿐이에요‘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그들이 그저 핸드폰을 꺼내 셀카를 찍으려고 아이패드를 내려놓은 것뿐임을 깨달았다. - P14

그때 머릿속 한편에서 스페인의 작가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José Ortega y Gasset가 한 말이 떠올랐다. "준비될 때까지 삶을 미룰 수는 없다… 삶은 우리의 코앞에서 발사된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 해. 그러면 죽기 직전에 인스타그램에서 ‘하트‘를 몇개 받았는지 쳐다보며 누워 있게 될 거야. 나는 차에 올라탔고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