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물의 진면목을 알게 되는 순간은 보편적인 욕망에 사소한 개성이 더해질 때입니다. 실제 삶과 참 비슷하죠? - P79
동질감 형성이란 감정이입을 가능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동질감에 ‘선망‘이라는 요소가 더해질 때 사람들은 한층 더 그 캐릭터에 빠져들게 됩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사 이론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시학』을 통해, 우리보다 어느 정도 위대한 힘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사실 우리 자신과 대동소이한 인물이기에 우리는 그 인물의 감정에 자신도 모르게 완전히 참여(이입)하게 된다고 말했죠. 우리가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건 바로 ‘우리보다 어느 정도 위대한 힘‘입니다. - P80
시대가 정해 놓은 이성과 보편 질서를 무너뜨리고 선을 넘는 사람들이야말로 선망의 대상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말할 수 있을 겁니다. - P81
선망과 연민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함께 느낄 때 사람들은 그 아찔한 낙차에 긴장감을 느끼며 대상에 빨려들어 가죠. - P82
어떤 세계가 지속된다고 했을 때 창작자가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보여 주는 것이 톤 앤드 무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09
긍정적인 톤 앤드 무드의 세계는 시간이 지나면 밝은 미래, 좀 더 진보한 미래가 올 것이라는 가치관이 투영된 세계입니다. 주인공은 선천적인 약점 때문에 좌절하지 않으며, 위기와 갈등 상황이 일어난다 해도 그건 주인공의 성장을 위한 시련이지 주인공을 완전히 부숴버리는 유의 위험이 아닌 것입니다. - P115
만약 복고적인 톤 앤드 무드를 조성하고 싶다면 배경이 되는 시공간과 당시의기술 및 제품 같은 특정 부분에 집중해 적절한 환상을불러일으켜야 합니다. 그렇게 소수의 요소에 집중하지 않고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대를 조망하게 되면, 사람들이 그 시대의 실체와 가까워지기 때문에 복고적인 감상에 젖기 어렵습니다. 좀 더 냉정하게 그 시대를 바라보게 되겠죠. 그래서 복고적 세계관을 만들 때는 집중해야 할 특정 부분 외의 다른 부분들은 선택적으로 감추거나 농도를 조금 희석해 다루기도 합니다. - P117
SF에 복고적 관점의 톤 앤드 무드가 더해지면 우선 수용자들은 이 세계를 덜 ‘차갑게‘ 인식하게 됩니다. - P119
복고적인 톤 앤드 무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듯 다른 정서와 마찬가지로 ‘왜 이것을 사용하려 하는가?‘입니다. 그에 따라서 과거의 향수를 강조할 수도, 미래에 보고 싶은 가치를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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