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내 작품이 간행되고 그것이 설령 혹독한생각도 못할 만큼 혹독한-비판을 받는다고 해도 ‘뭐, 어쩔 수 없지‘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할 만큼은 했다‘는 실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 작업에도 양생에도 진득하게시간을 들였고, 망치질에도 충분히 시간을 들였다는. 그래서 아무리 혹독한 비판을 받아도 그것 때문에 위축되거나 자신감을잃는 일은 일단 없습니다. 물론 약간 불쾌해지는 정도의 일은가끔 있지만, 그리 대단한 건 아닙니다. ‘시간에 의해 쟁취해낸것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면 증명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만일 그러한 확신이 내 안에 없었다면 아무리 배짱 좋고태평한 나라도 어쩌면 침울해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해야 할일은 똑 부러지게 했다‘는 확실한 실감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습니다. 그다음은 시간의 손에 맡기면 됩니다. - P167

시간을 소중하게, 신중하게, 예의바르게 대하는 것은 곧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 P168

결국 우리가 무덤까지 가져갈 것은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 힘껏 일했다는 노동의 증거, 그것뿐이다. - P168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실감‘을 믿기로 하십시다. - P171

그리고 그 계기가 어떤 것이든 일단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 소설가는 외톨이가 됩니다. 아무도 그/그녀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리서처가 붙는 일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역할은 단지 자료나 재료를 수집하는 것뿐입니다. 아무도 그/그녀의 머릿속을 정리해주지 않고 아무도 적합한 단어를 어딘가에서 찾아와주지 않습니다. 일단 스스로 시작한 일은 스스로 추진해나가고 스스로 완성해내야 합니다. - P178

소설가의 경우, 불펜에 대기 선수 따위는 없습니다. - P178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겨 자꾸자꾸 뒤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 P180

자신의 몸을 한편으로 만들 것.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