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제 말 속에서 얄짤없이 ‘얄‘ 자를 없애고, ‘얄’ 뒤에 숨어 있던 미움과 대면하면서, 미움을 미움 그대로 받아들여야 그 미움을 비로소 해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동안 충분히 해소될 수도 있던 미움들이 ‘얄‘자에 막혀 오히려 쌓여가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미워할 용기는 미워하지 - P44
않을 용기, 나아가 사랑할 용기의 시작점이기도 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미움을 꼭 버려야 할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갖고 있으면 있는 만큼 저의 에너지와 감정을 소진시키는 건 분명하니까요. 꼭 품어야 할 미움만을 정확하게 골라내고 나머지는 계속 버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요. - P45
축구장에는 경기를 하러든 보러든 더 자주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오타를 발견해내고 더 많은 실수를 웃어넘기기를, 그래서 저에게 보내는 편지에 적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는 사이 혼비씨는 분명 휴식계의 대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거예요. -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