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그래야 하죠? 선천적으로 발목이 약하게 태어난 사람은 자전거 탈 권리도 없나요?" "저희는 온전히 저희 힘으로 한발 한발, 힘들게 밟아가며 노력해서 올라가고 있는데, 님은 모터의 힘을 빌려 이렇게 쉽게 올라가신다고요? 이건 공정하지 않죠. 전 이렇게 불공정한 건 절대 못 참습니다!" - P211
"발렌타인 삼십년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박통도 십칠년짜리 묵다가 가셨다는데, 마, 느그 아빠 뭐라꼬 삼십년짜리 처묵노? 절대 사지 마래이. 그럴 돈 있으면 계좌로 입금을 해도, 지난 번처럼." - P235
"어쨌든," 내가 말을 이었다. 전부 다…………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언니가 고개를 들었다. 나도 언니를 바라봤다. "나도 알아." 조금 뜸을 들인 언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나한테는 이게 제일 귀하고 중요해. 너처럼." 언니는 그때 더 멋진 말을 하고 싶었을 거라고, 지금의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미라 언니의 입에서 나온 문장은 마치 언니의 소설 속 대사처럼 인상 깊지 못했다. 그래도그 말을 듣고 나니 어쩐지, 더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 P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