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냥 계속 찾지 뭐. 문득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찬물이 몸에 닿으며 나는 금세 잊었다. 서서히 몸의 체온이 식었다.
감각이 사라지며 차츰 통증도 사라져갔다. 나는 고개를 물속에 넣었다. 캄캄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끝으로 수면을 더듬었다. 괜찮았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팔을 움직일 수 있었으니까. 나는 앞을 향해 헤엄쳤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차가운 촉감만은 진짜였다. 지우를 만나면 이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그렇게 하고 싶다. - P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