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들 웃기지 않니? 자기들끼리만 이러쿵저러쿵한다는 거."
나는 여전히 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다시 서운함이 밀려왔다. 좀 알아듣게 말해주면 안 되는 거야?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새삼 서러웠다. 그때 민지가 내 손을 잡았다. 그러곤 설명해줬다. 우리다 똑같지 않냐고.
"뭐가?"
"여기를 떠나고 싶은 건, 우리 모두 똑같잖아."
"그렇지?"
"하지만 떠나지 않지."
"맞지?"
"한번은 다른 마음을 가져봐도 좋지 않을까?"
"어때?"
그게 바로 지금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것‘이었다. -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