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그를 좋아했다. 물론 평생 그러지는 않았다. 결국 남편은 자기편은 아내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였으니까. 그리고 선아는 결혼한 다른 친구들을 통해, 남자들이 그 사실을 아주 늦게 깨닫는다는 걸 알았다.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인생을 함께 살아가기 위해 결혼한 것인데, 그렇게 오랜 시간 남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니 말이다. 선아는 남편의 깨달음이 전혀 고맙지 않았다. 반갑지도 않았다. 그때 그녀는 마흔세 살이었고, 꽤 많이 지쳐 있었다. 사는 일에? 그렇다. 사는 일에, 그러니까 감정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의사는 그것을 우울증이라고말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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