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땅 위에, 누군가 대충 그리고 버린 이정표와 같은 삶만이 남아 있었다. - P191
"이름이 지거예요?""네.""지거(Jigger)면 칵테일 만들 때 쓰는 계량컵인가?"본명은 뭐예요?""그게 소승은….""소승은 씨요?""아, 네네.""일단 예선 합격입니다." - P219
"스님, 아니 승은 누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소승은 사실 소승은이 아닙니다. 젖먹이 시절부터 이곳에서 지낸 덕에 지거라는 법명 외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시주님을 속일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답니다."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