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을 초대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벤저민은 위기 이후에 오른 새로운 정상에서 자신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어디를 가든 웅웅 울리는 후광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벤저민은 그 후광이 늘 자신과 세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들도 그후광의 존재를 느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일과는 변하지 않았다-그는 피프스 애비뉴에 있는, 대체로 사람이 없는 자기 집에만 머물며 강도 높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외면적인 착각을 계속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그 사회생활은 유령회원으로 참석해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만한 몇몇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공황 시기에 일으킨 쿠데타로 그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 자신에게조차 정말로 놀라웠던 점은, 그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그를 알아보았다는 기색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벤저민은 사람들이 그를 둘러싼 웅웅 소리를, 그 떨림을 그들을 벤저민과 멀어지게 하는 바로 그 존재를 알아챘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에 굶주렸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구분 짓는 이런 거리감을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은 그들과 영적 교감을 나누는 한가지 형태였다. 새로운 감정이었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