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지 않은 게 아니라 벗지 못한 거다. 탈착이 안 되니까. 진품은 스카프가 탈착식이지만 커피홀릭이 입은 옷은 짝퉁이라 스카프가 분리되지 않으니까.
커피홀릭이 올린 모든 영상에서 입고 나온 옷이 다 그랬다. 모조리 다 짝퉁이었다. 심지어 명품 하울이라며 언박싱을 하는 영상들까지도. 아주아주 정교한 짝퉁.
대체 왜? 굳이 그렇게 집착적으로 짝퉁을 챙겨 입으면서ㅍ명품을 입는 척하는 이유가 뭔데?
웃기는 건 커피홀릭이 올린 영상 속에서 리나가 입고 두른 건 죄다 진짜 명품이었다는 점이다. 늘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커피홀릭이 가진 가짜들을 리나가 정말 몰랐을까? 가짜가 아무리 정교하다고 해도 진짜를 가진 사람은 가짜를 알아볼 수 밖에 없기 마련이다.
두 사람은 꽤 자주 붙어 다녔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늘 영상을 찍는 쪽은 커피홀릭이었고 그 영상을 올리는 쪽도 커피홀릭이었다. 마치 리나와 함께 다니는 것을 과시라도 하듯이.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