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 드라마, 영화를 다 썼어요. 장면이 잘 그려지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나요.
A. 제가 드라마 작가지망생에게 하는 이야기인데, ‘그 장면을 보고 쓴다고 생각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전혀 다른 장면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말해요. 창밖을 보면 대략 열두명이 있는데 누구는 얘기하고, 누구는저기로 가고, 노란 옷 아저씨가… 이렇게 쭉 쓰는 게 아니라 ‘평일 오후 2시의 탄천면이다. 봄의 날씨다‘ 그래야 대체로 미술팀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잖아요. 꼭 말해야 할 장면만 말하면서, 당신이 전하고싶은 그걸 상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얘기해요. - P39
시리즈물을 쓸 때 1~4회는 정말 수없이 퇴고해요. 시리즈물은 약간 조각과 같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걸 생각하고 조금 팠다가 ‘이렇게 봤더니 좀 틀렸네‘ 하면서 다시 이쪽을 더 파고, 또 돌아와 이쪽을 파고, 절대 한번에 되지 않고 끊임없이 조각해내야만 나올 수 있는 거예요.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