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아, 이런 경험은 배우 인생에 한 번 이상 오지 않을 확률이 높아. 네가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지안이가 네 손을 잡고 이렇게 끌고 가주잖니, 그냥 너희 둘이 원래 알았던 사람인 것처럼 손을 잡고 걷고 있잖니. 나중에 정말 드문 경험으로 남을 지금 이 시간을 느껴봐." - P382

「나의 아저씨」 팀에게

드라마 작가로서 인정하는 게 있습니다. 드라마가 잘되고 못되고는 제공에 있는 것이아니라 글을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분들에게 있다는 겁니다. 종이에 기역 니은디귿으로 엮은 글을 이백 명의 배우와 스태프분들이 모여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구현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작업입니다. 그런데 나의 아저씨 팀은 단 한 명에게서도 어떤어긋남이나 누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린 모두 이 드라마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아는 것 같았습니다. 그게 신기해서 제가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마치 우리는 전생에 이 일을 하기로 약속했던 사람들 같다고, 그래서 때가되어 아무렇지 않게 모이고 멋지게 자기 몫을 다하고는 또 아무렇지 않게 헤어졌다고.
참으로 멋진 팀이었습니다. - P4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