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 편하지도 않지만, 주기적으로 마음먹고 다른일을 하는 사람과 어울릴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평소에는 긴장도를 높이지 않으려고 거절하는 사교활동을, 주기적으로 일부러 해보는 것이다. 애초에 활달한 성격에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편이라면 이런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을 테지만, 어울리는 일이 피곤하다면,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마음먹고 판을 벌이고 다른 사람 장단에 맞춰 춤도 춰보면 어떨까. 그래야 우리가 아는 범주 내에서 적성을 상상하는 일을 멈추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니까. - P81

④ 잘잘못을 가리는 메일에 대해

인간은 참 나약하고 이기적인 데다 자기만 아는 동물이라서, 가끔 메일로 명명백백하게 시비를 가릴 수 있다고 믿는 (고운 말로썼지만) ‘싸우자 메일’을 볼 때가 있다. 나도 이런 메일을 써본 적은 여러 번인데 보내본 적은 없다. 안 보낸 이유는, ‘내가 옳다’를 증명하려고 쓴 이메일을 제3자가 볼 때는 대체로 ‘둘이 사이가 안좋다‘는 메시지 이상의 정보를 얻기 어려울 때가 많아서다. 심지어는 타인을 비난하려고 쓴 이메일인데, 제3자가 내용을 보면 메일 작성자 본인 잘못인 때도 있다. 감정이 격할 때 쓴 메일은 꼭 몇 번이고 다시 검토하라. 그냥 혼자 화가 난 건 아닌지. 유사품으로는 ‘나는 죄가 없다‘ 메일도 있다. 이 역시, 받는 사람은 잘 몰랐던 문제를 나서서 알리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 심지어 메일은 기록으로 남는다. 신중해서 나쁠 것은 없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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