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로 쭈욱 나는 내 안에 갇혀 지내왔어요.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연애 상대로 조망되는 것에서 겨우겨우일시적으로만 내 의미를 확인하는 내가 진저리 나게 싫었지만 이젠 금사빠가 되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걸 알아요. 그런 내가 뭐 감옥에서 사나 밖에서 사나 별로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자백했어요.
풍선은 터져도 파편은 남는다고요? 꿈이 깨져도 뭔가가 남는 거란 비유인가요? 글쎄요. 샘, 전 풍선 전체가아니면 안 돼요. 터진 자리에 남은 건 찢어진 헝겊 조각일 뿐이잖아요. 샘 말처럼 그것들을 기워 식탁보로 쓸수도 있겠죠. 하지만 내가 원한 건 그게 아니에요.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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