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미국 성인들이 화장지를 사재기할 때, 한 어린이는 81권의 책을 빌렸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걸프포트 공공도서관의 한 사서가 휴관 직전 방문한 책벌레 어린이 이용자에게 대출 한도 없이 원하는 책을 빌려갈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다.
사서들은 ‘공동체의 거실‘을 잃어버린 사회 취약계층을 돌보고자 손끝 닿는 데까지 노력했다. 자전거로 지역 이용자들에게 책을 전달하고, 주차장에서 취약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배급하고, 어린이 이용자들에게 드론으로 책을 배달하고, 정보 소외계층에 노트북과 핫스팟을 제공했다. 이렇듯 다채로운 변화의 와중에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공동체가 소통하고 성장하며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공의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라는 정체성이다. 도서관을 지키는 건 공동체의 관심이다. 도서관을 지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책이 누군가의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향하게 한다면 더없이 기쁘겠다. -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