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란을 일으켰는가?"
"왜 마귀에 빠진 것인가? 하느님과 성인들, 거룩한 성사를 모두 부인하였는가?"
"어떤 신성 모독죄를 저질렀는가?"
"마술을 부렸는가?"
"마귀의 힘을 빌려 병을 고쳤는가?"
"연고와 마법도구를 숨겼는가? 그렇다면 누가 이런 연고를 주었으며,
이 연고로 어떤 일을 벌였는가?"
"얼마나 자주 하늘을 날았는가? 누구와 함께 하늘을 날았는가? 이 짓을함께 모의한 사람의 이름을 대라!"
"지하로도 들어갔는가? 누구와 함께 들어갔는가?"
"동물로 변장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는가? 그랬다면 어떤 동물로 변장했으며 언제 어디서 그런 짓을 했는가?"
"폭우, 비, 천둥, 번개, 우박을 만든 적이 있는가?"
"어떻게 마귀와 성교를 하였는가? 이 때문에 부부 사이에 문제는 없었는가?"
"독극물을 만들었는가?"
"마귀의 말과 축복을 사람들에게 전한 적이 있는가?"
"언제 하늘을 날았으며 어느 장소에서 비밀 집회를 열었는가? 이 집회를 이끈 자는 누구이며 몇 명이 참석했는가? 거기서 어떤 사항을 결정하고행동했는가?"
(출처:사학자 볼프의 저서에서) - P94

유럽에서 자행된 고문의 역사인간이 인간에게 저질렀던 가장 잔인하고 무자비한 행위인 고문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채찍이나 회초리를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고문은 물론 식초를 코에붓거나 뜨겁게 달군 무거운 쇳덩이로 가슴을 누르거나 사람을 기둥에 묶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문을 자행했다. 결혼을 파탄시킨여자의 가슴을 절단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로마 시대에는 그리스의 고문 방법을 계승하는 동시에 한 단계더 나아가 더욱 정교하고 잔인하게 고문 방법이나 고문기구들을개발하고 발전시켰다. 가장 참혹한 고문 중 하나는 사람을 굶주린짐승의 우리에 가두어 죽이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우구스투스(Augustus, BC63~ AD14) 황제의 명령으로 사지가 잘린 채 연못에 던져서 물고기의 먹잇감이 되기도 했다. - P98

이런 신의 시험이 반복되니 학습의 동물‘ 인간은 지혜를 발휘하여 불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방편을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이런사실들을 본다면 인간은 신보다 전지전능하지는 않을지라도 지혜는 신을 능가하는 듯하다). 당시 중세의 기사였던 누군가가 생각해 낸 이 방법은 불에 들어가기 전에 온몸에 왁스칠을 하는 것이었다. 왁스가뜨거움을 막아준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와 연관된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샤를마뉴(Karl derGrosse, Charlemagne, 742~814, 카를대제라고도 한다)의 부인인 리카르다Richarda가 한 주교와 금지된 사랑을 나누었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녀는 죄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불 시험을 받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녀는 불타는 석탄 위로 걸어들어갔지만 전혀 다치지않고 무사히 나옴으로써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신성로마제국의하인리히 2세(Heinrich II,973~1024)의 부인 쿠니쿤데 Kunigunde도 이런 신의 시험에서 살아남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독일의 도나우에슁엔 Donaueschingen 이라는 도시에 전해내려오는 기록물 중에는 안YAnna Henne 라는 여자가 뜨겁게 달궈진 무거운 쇠를 들고 불구덩이에 들어갔는데도 다치지 않고 통과하여 마녀혐의를 벗었다는 기록이 있다. 앞에서 여러번 언급한 책 『마녀망치』에도 1486년 불 - P100

시험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는 자료가 남아 있다.
인간이 뜨거운 불 속에서도 다치지 않고 나올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시험 전에 앞에서언급한 왁스를 미리 온몸에 발랐을 수도 있고 아픔을 덜 느끼거나덜 다치도록 하는 약초를 복용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재판관에게돈을 주고 적절하게 타협한 후 형식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척했을수도 있다. 17세기 독일의 유명한 의학자 엘리아스(Elias RudolphCamerarius, 1641~1695)는 손이나 입술에 뜨겁게 달군 쇠를 대는것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이미 약초로 만든연고나 여기에 준하는 그 무엇을 준비해서 사용한다면 얼마든지손이나 입술에 달구어진 쇠를 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효력이있는 약초로 알라우너Alraun를 꼽았다. 이 약초는 만드라고라(mandragora, 『해리 포터에 나오는 맨드레이크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과의 유독식물인데, 뿌리의 모양이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독일 헤름스테트Helmstedt 지역에서는 뜨거운 것에 데여 화상을 입었을 때 유황으로 만든 비누 등을 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유황을 온몸에 바르거나 암모니아수나 양파와 혼합하여 사용해도효력이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광석의 고운 가루나 알테아Eibisch의즙 그리고 사리풀henbane 같은 약초도 사용했다.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이 불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 신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혜로 시험에 통과할 수있도록 미리 조처를 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당시는 죄가 없는자에게는 신이 기적을 일으켜 보호해 준다고 믿던 시대이다. - P101

그리스 로마 시대에 노예에게 동물처럼 낙인을 해두었던 관습은 중세까지 이어졌다.
신성 모독을 저질렀을 때에는 B(Blasphemie, 신성모독),
도망치다 잡힌 노예의 눈썹 위에는 F, 집시처럼 방랑하는 자들에게는 R 혹은 V, 도둑은 T. 살인자는 M, 위증죄는 P. 추문을 일으킨 자는 SL이라는 낙인을 새겼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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