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음에 서울 가면 여기 안 갈래요?‘
주소를 보니 이태원이었다. 외국인이면 다 이태원가고 싶어 하는 줄 아나!
하지만 사실 마리는 엄청 가보고 싶었다. 쪽지도 잡지도 탁상 달력 밑에 슬쩍 접어두었다.
늦봄에 마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소백산에서는 아니었지만 돌아가 소행성을 하나 발견했다. 반점 같은 크레이터가 많은 소행성이었기 때문에, 마리는 ‘살쾡이 클레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이름의 기원을 아는 사람도, 제대로 발음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마리와 마리의 친구들만 알고 부른다. -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