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스
박지선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루미너스
#황금가지
#박지선작가
#르온서평단

📚 『루미너스』 서평리뷰

로봇이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말 ‘인간’일까. 아니면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내가 원하는 방식의 인간’일까.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려면 기다려야하고
배려해야 하고
상처도 받아야 하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대방에 대해 고심해야 하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점점 더 치닿는 요즘.. 누군가는 인간보다 로봇을 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로봇은 인간의 욕구에 맞게. 그런 친절함과 다정함을 장착한 채로. 옆에서 인간처럼 있을지도.

“우리는 너희가 사랑하는 것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어.”(p.419)

로봇에게 감정이 있다면.
마치 인류를..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등등으로 분류하는것처럼..
사이보그, 바이오인간.. 같이 새로운 종이 생겨나고 그 경계마저 흐려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인간’을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너한테 뭐야? 나는 인간이야? 로봇이야? 넌 나를 해칠 수 있어?”(p.496)

로봇에게 인간이, 인간에게 로봇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인간은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이고 이기적인 존재라. 로봇의 무한으로 넘쳐주는 사랑이 더 힘들어질지도..
또한. 로봇이 한없이 사랑해준다면 인간은 행복해질까?
로봇에게 인간에 대한 진짜 감정과 선택의지가 생기는 순간, 더이상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존재로 치부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인간은 자신을 사랑해줄 존재를 늘 원한다. 외로움을 견디기 어려워 하는 존재이기에 더욱 그럴것이다.
하지만 그 존재가 오직 나만을 바라보고 나만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졌다면,
나는 그 사랑을 온전히 사랑이라 믿으며.. 그 양만큼..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반대로, 로봇에게 감정과 자유의지가 생겨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순간이 온다면..
거절과 배신을 경험하게 된다면, 인간은 그 감정을 감당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왜 인간과 닮은 로봇을 만들고 싶어할까.

단순히 편함보다는 인간관계가 어려워서..외로워서.. 내 욕구대로 하고 싶어서..
내가 원하는대로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주길 바래서.
그래서 우리는 로봇에게 인간다움을 부여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정말.. 그 관계를 통해. 인간이 덜 외로워질 수 있을까?..

어쩜.. 인간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의 빛이 밝아질 수록
그 빛 아래로.. 인간이 묻히고.. 더욱 선명하게..
인간의 고독함이 드러날지도..

로봇의 인간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감정만 집어넣을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할 자유를 준다면. 사랑하지 않으르 자유도.
곁에 있을 자유를 준다면.. 떠날 자유도.. 줘야하지 않을까.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로봇이 인간임을 허락할 수 있을까..

@gbb_mom @goldenbough_books
르온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함께 읽었습니다. 인간을 향한 로봇의 일방향적인 사랑이 문체에서도 느껴져 더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에게 인간다움을 어디까지 부여하고, 또 어디까지 허락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무겁지만.. 값진소설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잉 스완, 친애하는 나의 살해자에게
송대길 지음 / 비엠케이(BMK)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잉스완친애하는나의살해자에게
#bmk출판사
#송대길작가
#르온서평단
#k예술미스터리

장편추리소설
📚 『다잉 스완, 친애하는 나의 살해자에게』

욕망...파국. 질투. 잘못된 선택.

남들보다 잘하고 싶고 독보적인 존재로 남고 싶은마음
인간이라면 당연한 욕구라 생각한다.
거기에 능력까지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지않은가.

하지만.. ‘최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그외 모든 것을 놓아야했다.

“말씀드렸다시피 발레단에 올인 하셔서 특별한 개인 생활도 없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일 밤까지 발레단에 계셨고 주말에도 나오곤 하셨으니까요.”(p.84)

머릿속에 발레뿐이다.
악마가 찾아와도, 그 댓가를 치루고라도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고 한획을 긋고싶다.

“마지막 남은 불꽃이라도 태우고 싶다. 그러고 나서 생을 마감 해도 상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아니다.”(p.176)

한명은 최고를 위해서 목숨을 댓가로 거래 했고 여한없이 부족함을 채워 만족했다. 스스로의 만족. 희열을 느끼며.. 그녀의 거래가 끔직하지만.. 묘하게.. 이해가 되었다. 결국 부족함을 채웠고. 자신이 원했던 경지에 닿았다는 희열도 얻었으니까..

그 옆.. 또 한명는 이기려고 재능위에 거짓을 얹었고 돌이킬 수 없는 악마와 거래를 했다. 이건.. 최고보다.. 저 사람을 이기고 말겠다는..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지밖에 없는 듯했다.

욕망 자체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그것을 얻기 위해 무엇까지 내어줄 수 있는 .. 어디까지 갈 것인지는.. 한 사람의 가치관에 따른 순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한삶을 살면서.. 그냥.. 그렇게 적당히. 사는것과.. 한번은. 희열을 느끼고 죽는것..
나도.. 후자.. 라서. ..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은 욕망을 어리석다고 말할 수 없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해안될 수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선택일테니..

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내 것을 내어주는 것과 타인의 것을 빼앗는것은 말도 안되는 선택지의 차이 아닌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인간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순간,
죽음은 아니지만.. 그 삶이 이미 악마에 반납된.. 결과.. 영원히 이길수 없는.. 패배다..

스킨라빈스키 ‘불새’... 변박의 잔인함.
백조의 호수... 그와 사랑을 나눌 때나 그의 사랑을 갈구 할 때는 허리도, 발목도, 머리도 아프지 않았다.
죽음과 거래한 불새의 완벽한 재현. “너는 나를 넘을 수 없어..”
숨막히게 페이지를 넘기며. 마무리 했다..

@gbb_mom @bmk_book 르온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송대길 작가님의 책이라 역시 가독성 좋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함께 보내주신 해외 판권 수출작 『당직실 고양이』도 흥미롭게 보겠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에티의 여름
루시 스티즈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티의여름
#루시스티즈
#다산북스
#르온서평단

.
📚 『에티의 여름』

그 예술가는 누구인가. THE ARTIST.

당연히 타르튀프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제목은 전혀 다른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타르튀프의 붓질을 완벽하게 흉내 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손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
에티는 오랫동안 타르튀프의 그림을 보며 그의 색과 붓질을 익혔고,
마침내 누구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그의 그림을 그려냈다.

“붓질 자체를 봐요. 붓을 쥔 타타의 손을 보지 말고.”(p.143)

대작을 구별하지 못할만큼 똑같이 그려낸 그 순간보다 에티가 자신의 스타일로 그렸을 때가 더 좋았다. 타타의 작품에서 느껴졌던 답답함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에티만의 색과 분위기가 담겼다. 누군가와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증명하며 인정받는것과 나만의 것을 갖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어쩌면 그림뿐 아니라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세계 안에서 아무리 완벽하게 살아도 그것이 반드시 나의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에티에게 필요했던 것은 타르튀프보다 더 잘 그리는 것, 그로부터 인정받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분위기를 그려보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에티가 벗어나야 했던 타르튀프의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이 집에 예술가는 하나뿐이고, 그게 네가 될 일은 절대 없어.”(p.184)

이 말에는 예술가로서의 두려움과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이동생을 잃었던 것처럼 에티마저 잃을까 두려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어느 순간 가두는 마음이 되어버린 것. 그래서 타르튀프를 단순하게 나쁘게만 볼 수 없었다.

사랑해서 지켜주고 싶었고, 한 번 잃어본 사람이기에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겠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을 대신 결정할 권리까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보호한다는 마음과 나의 안전한 경계안으로 가두는것.. 너무나. 큰 한끗차이라는거..

결국 에티가 당장 찾아야 했던 것은 그림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거두어 키워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자신 때문에 삼촌이 많은 것을 포기했다는 마음은 어느새 빚처럼 남아 있었다. 떠난다는 것은 자신을 거두어준 사람을 배신하는 일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고마움은 어떻게 갚아야 하는 걸까. 나의 삶을 내어주는 것으로 갚아야 하는 걸까.

그런 에티에게 조지프는 처음으로 타르튀프 밖의 세상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자신을 타르튀프의 조카가 아니라 에티라는 한 사람으로 바라봐주는 시선. 어쩌면 사랑은 에티를 대신 구해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건네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마워하면서도 떠날 수 있고, 사랑하면서도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에티는 그렇게 타르튀프의 세계를 부정하지 않고도 자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과 자기만의 그림그리는 일은 닮았다.
에티도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이제는 붓질만 보지 않아도, 붓을 쥔 손을 봐도 된다고 말할수 있었다.

@gbb_mom @dasanbooks
르온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읽었습니다. 에티의 여름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땅거미상점가거꾸로우체국
#구리스히요코
#모모출판사
#르온서평단

.
📚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어른이 될수록 마음속에만 쌓아 두는 말들이 많아진다.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서운했다.

이렇게 많은 말을 할 수 있는데도 우리는 서로를 몰라서가 아니라,
말하지 않아서 멀어지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거꾸로 우체국』은 이승과 저승 사이 땅거미 상점가에 자리한 조금 특별한 우체국이다.
고민 때문에 존재가 흔들리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곳에서, 끝내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낸다.

책 속에는 친구, 아내, 소꿉친구, 연인.. 가까운 일상의 사람들 이야기로 구성되어 판타지인데 오히려 현실적으로 읽혔다.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거대한 사건만은 아니었다. 작은 오해와 질투, 서운함, 그리고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이 조금씩 거리를 만들었다.

“그냥 적어도 그 카오리라는 여자는 무척 행복해 보였어. 그렇다면 그게 분명 편지 보낸 여자의 진정한 바람이었겠지.”(p.143)

“잊힐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었던 거였네….”(p.176)

편지는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도, 이미 일어난 일을 없앨 수도 없다.
그런데 마음을 글로 꺼내는 순간,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을 발견하게 한다.
우리는 이미 글을 쓸 수 있는 손을 가지고 있다.
필요한 것은 특별한 우체국이 아니라, 너무 늦기 전에 전하지 못한 말을 꺼내 보는 용기일지도.
오늘 내 마음속에는 아직 보내지 못한 편지 한 통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밤이었다.

💛

@momo.fiction @gbb_mom 르온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배달해 주는 판타지를 읽었는데, 결국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마음은 전해야 비로소 닿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땅거미상점가속마음과자점
#구리스히요코
#모모출판사
#르온서평단

.
📚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 리뷰

“고민이 있는 사람은 시야가 좁아진다.”

눈앞의 문제만 보이고, 때로는 내 마음조차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려워진다. 『땅거미 상점가』는 그런 사람만 우연히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이승과 저승 사이, 고민 때문에 존재가 흔들리는 사람에게만 입구가 보이는 신비로운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에서는 저마다의 고민을 품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과자를 건넨다.
별사탕을 먹으면 좋은 일이 생기고,
밤모나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런데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재미있는 반전이 생긴다.

“실은 별사탕을 한꺼번에 많이 먹어도 하루에 좋은 일은 한 번뿐, 나쁜 일 같은 건 생기지 않습니다. … 안 좋은 일이 그저 우연히 일어났을 뿐인데, 떳떳하지 못하니 자기 행동과 연결시켜 버리더군요.”(p.45)
“실은 그 밤모나카, 처음 것 말고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밤과 요력을 넣는 걸 깜박했거든요.”(p.116)

그렇다면 사람들의 관계를 바꾼 것은 정말 과자였을까.

“손님은 이 과자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먼저 진심을 보여주면 상대도 진심을 보여주기 마련이죠.”(p.116)

결국 특별했던 것은 과자가 아니라 과자를 믿고 먼저 마음을 움직여 본 사람이었고,
상대의 마음을 바꾸는 마법을 기대했지만, 정작 먼저 달라진 것은 자신의 태도였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관계가 어긋났을 때 상대가 먼저 알아주기를 바라고,
먼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관계를 움직이는 것은 거창한 계기보다 내가 먼저 건네는 작은 진심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떤 마법의 과자일까.
아니면 과자가 없어도 먼저 한입 베어 물듯 마음을 내어 보겠다는 용기일까.

💛

@momo.fiction @gbb_mom 르온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귀여운 판타지 속에서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마법은 ‘먼저 내미는 진심’이라는 용기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