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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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다.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아이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우리사이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3년 전...

2006년 2월

삼성생활에 힘들어하던
내게 그아이는 따뜻한 위로의 말과
사랑의 마음을 글로 쓰고 이 책을 건냈다.


시간은 흘렀고,
연인에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다.

책은 남고,
그아이의 마음을 담았던 글은  
금방이라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듯
책 표지 안쪽에서
조그마한 날개짓을 하며 애처롭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해가면서 데이트하면서 책은 중간쯤에서 멈추게 되었다.


데이트를 할 때는 책을 읽어야겠다는 엄두도 나지 않더니...

사람을 잃어버리고,
갑자기 주어진 수많은 시간은 책이 대신해 주었다.

무의적으로
의식적으로
그아이가 선물한 이 책은 멀리했었는데...

작년 말
완전히 용서받지 못할 자가되어서야
2009년을 여는 첫 책으로 책장을 넘긴다.


나도 나름 수많은 나라를 다녀봤다지만,
대부분이 출장중의 바늘하나 들어가기 힘든 일정에서
잠자리가 날아다니다 잠깐 물가에 내려앉는 듯한
아주 사소한 시간들만 여행에 들였으니....
더군다나 박완서선생님처럼
느긋하게 남도라거나
티벳이라거나 백두산이라거나, 북쪽이라거나
네팔, 차모랑마, 에티오피아 같은 곳은 아직 가보지 못했으니...

출장을 자주 다닐 때
여행기라도 내어볼까하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기도 했기때문에
기행문이라는 게 얼마나 까다로운 작업인지는 알고 있었다.

역시 작가선생님답게
기행문이 맛깔스럽다고 할까?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밥상같이 포근하다고 할까?

티벳여행기에서는
작년 올림픽때 티벳독립운동때의 배경도 더 자세히 알게되고.
무자비하게 욕심을 채우려 점령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도 알게되고...

진정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완전한 순환의 삶이란.
지구와 자연과 어우러진 삶은 어떤건지
되돌아보게도 되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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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어디에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은 집을 매매하는 데 있어서도 매매흥정을 할 때
집이 그 사실을 듣는다면, 서운해 할지도 모르기때문에

집에서 멀찍하니 떨어져서 흥정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배려의 극치?

별을 바라보다가
혹시나 개가 배가고파서 밥을 바라고있는 것인지는 아닌지
개에게까지도 마음을 쓰게 만들었다는 별.

눈물이 날 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운 이름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처럼 상생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마치, 먹을 만큼의 들소만 사냥을 했고,
숨을 거두는 그 순간에도 감사와 사죄의 기도를 올렸다는 인디언과
총의 성능시험삼아 심심풀이로 들소를 죽였다는 아메리칸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우리는 이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들이였는데...

자본주의화, 서구화, 근대화가 마음을 너무 헤집어놓았구나...



잘 읽히기는 했다.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이 자기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도 새로웠고..


다만,
준과 그의 친구들은
분명 그 시대 선택받은 소수의 아이들이였는데도
이런 방황을 했다는게 시대의 숙명이였을까?

우리 아버지는
고등학교에 다닌지 1달도 되지 못해서
할아버지께서 책가방을 아궁이에 집어넣고
학교에 다니겠다면 다르를 부러뜨린다고 해서
결국 포기해야 했다고 한다.

당시가
근대화로의 급변의 시기였다면..

지금의 혼돈은 과연 무엇일까?

시대는 달라졌다지만,
그 변화와 혼란에 맞서야 하는 우리네 청춘과
아이들의 숙명은 조금도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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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경제학 - 불교로부터의 제언
이노우에 신이치 지음, 박경준 옮김 / 우리출판사(서울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IMF이후 사상 최악...

전세계 금융위기...

경기위축...



그 근본에 무엇이 있는지 되돌아보게하는 책이다.

구체적인 대안제시면에서는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지금의 자본주의를 기독교자본주의로 규정하고,
불교경제학을 주장한 접근에는 참신함이 있다.

꽤 많은 참고문헌의 인용이라든가

불교관련 설화나 큰스님들의 이야기, 석존의 관점 제시 등

우리도 같은 불교문화권에 있는데
이러한 책이 나와있는지 확인해 볼 일이지만,,,
분명 의미있는 시도가 아닌가 한다.

다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감을 얻을지는 미지수랄까.

일본에서 1993년에 초판되었으니.
15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그 메시지가 조금도 빛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인상깊었던 말들

소욕지족, 도덕성의 회복, 상생,
경쟁으로는 영원히 행복을 얻을 수 없다.


지금의 MB정권과 한나라당은
완전 반 불교경제학적 관점이다.

누가 장로아니라고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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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언젠가 - 개정판
츠지 히토나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참으로 못되먹은 책이다.

끈적거리고,
음침하며,
욕정인데다가,
자꾸 질척거리게 한다.

요즘 사랑이란 감정에
신뢰라는 속성이 들어있나없나로 고민하는 후배놈이
집에 위로주 마시러 왔다가 주고갔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저자
여자들사이에서는 나름 인기있는 츠지히토나리.
사실 외국작가들 작품은 잘 읽지 않는 터라 주저되었지만,

어머니 기일을 지내러
고향이 다녀오면서 다 읽었다.

후배는 편하게 읽어갈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이럴줄 알고서 자꾸만 책이 나에게서 멀어졌었나 보다.

지인 장례식장에 다녀오면서,
후배 차 뒷자석에 넣어두었다가
일주일이 지나서야 다시 돌아오고,
고등학교 번개자리에서 술집에 놓고 나와버리고...

읽고나니
자꾸만 그 사람에게
다시 연락을 하고 싶어지고,
이 책을 선물로 보내주어야 하나
질척거리게 하는

정말 못되먹은 책이다.

빨리 눈 앞에서 치어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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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1권은 그다지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흠.... 흥미진진해지는데.. 정도...

그리고,
솔직하게 당시 궁궐의 모습을 피부로 실감하기는 어려웠다.

천민 나부랭이에 불과한 나에게
궁은 가히 하늘의 세계이거늘.
너무나 담박하게 서술되어 있기도 해서인지 모른다.

이정명씨는
본래 잡지사 기자였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한시간씩
하루에 꼭 2시간씩 규칙적으로 글을 써왔다고 한다.(한겨레와 인터뷰중)

이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얼마나 성실한 자기와의 약속인가..

진짜 재미는 2권부터였다.
속도감도 제대로 붙고, 약간의 반전까지....

개인적으로는
고등학생때 외웠던 "훈민정음 해래본"의 첫부분이 아닌
전부를 읽었을 때의 그 깊은 의의와 오묘한 진리, 배려, 의미부여에 깊은 느낌을 받았다.

이 얼마나 위대한 생각인가?(세종대왕)

세종대왕의 자애로운 생각의 묘사라든가...

한글창제이후,
얼마나 핍박받아온 우리의 글인가?
우리의 소중한 뿌리가
일제시대에는 일본어로
이제는 영어로 바뀐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당당한 삶이란 말인가?

국제중까지 허가받기 위한
가진자들의 처절할정도의 추악한 몸부림과
영어몰입교육 노래를 불러대는 이 땅의 가진세력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글이고, 정책인가?

진정 우리의 얼과 혼이 자유로워지고 풍부해지는 길을 스스로 막고자 함인가?

영화화된다고 하니 또한편의 기대되는 작품이 기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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