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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어디에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은 집을 매매하는 데 있어서도 매매흥정을 할 때
집이 그 사실을 듣는다면, 서운해 할지도 모르기때문에
집에서 멀찍하니 떨어져서 흥정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배려의 극치?
별을 바라보다가
혹시나 개가 배가고파서 밥을 바라고있는 것인지는 아닌지
개에게까지도 마음을 쓰게 만들었다는 별.
눈물이 날 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운 이름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처럼 상생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마치, 먹을 만큼의 들소만 사냥을 했고,
숨을 거두는 그 순간에도 감사와 사죄의 기도를 올렸다는 인디언과
총의 성능시험삼아 심심풀이로 들소를 죽였다는 아메리칸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우리는 이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들이였는데...
자본주의화, 서구화, 근대화가 마음을 너무 헤집어놓았구나...
잘 읽히기는 했다.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이 자기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도 새로웠고..
다만,
준과 그의 친구들은
분명 그 시대 선택받은 소수의 아이들이였는데도
이런 방황을 했다는게 시대의 숙명이였을까?
우리 아버지는
고등학교에 다닌지 1달도 되지 못해서
할아버지께서 책가방을 아궁이에 집어넣고
학교에 다니겠다면 다르를 부러뜨린다고 해서
결국 포기해야 했다고 한다.
당시가
근대화로의 급변의 시기였다면..
지금의 혼돈은 과연 무엇일까?
시대는 달라졌다지만,
그 변화와 혼란에 맞서야 하는 우리네 청춘과
아이들의 숙명은 조금도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