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여러 언어를 접하면서 얻게 되는 융합적 사고력이다. 우리는 종종 부족한 영어 실력을한탄하고 불안해한다. 하지만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과 달리, 여러 언어를 조금이라도 배우고 사용해 본 사람은 융합적 사고를 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는 미국에서만 자라고 영어밖에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 사람들의 세계관이 협소하고 제한되어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나는 ‘Me 팩트 테이블‘ 이라는 것을만들었다.

매니저가 되어 보니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매니저는 독심술사가 아니다. 내가 회사나상사에게 원하는 게 있으면 말을 해야 한다. 훗날 한국 회사에서 일할 때의 경험이다. 남자 직원들은 승진 연차가 되면 매니저를 찾아와 자신을 어필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승진을 어필하러 찾아온 여자직원은 한 사람도 없었다.
매니저와 면담을 하고 승진을 요구하는 건 꼼수가 아니다. 얼마나 자신의 커리어에 진지하고 절박한가의 문제다. 성과를 내려면 성과가 나는 과제를 할당받는 게 중요하다. 매니저가 나대신 일을 해 줄 수는 없지만 성과를 낼 만한 과제를 할당해 줄수는 있다. 무엇보다 승진이 아쉬운 건 나다. 매니저가 아니라.
그러니까 끙끙 앓지 말고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기자. 내 밥그릇דדדד은 소중하니까.

하는 일이 성과를 내지 못해 사기가 저하되거나 계속되는 실패로 동기 부여가 안 되거나 퇴사할 엄두는 나지 않지만 새로운도전이 필요하다면, 딴짓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특허를 내거나 대학에서 특강을 하거나 학회에서 발표를 하는 등의 딴짓으로도 구멍 나고 허한 마음이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존재감이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있는 데 가서있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찾은 게 아니라, 제가 사람들을 찾아다닌 거예요. 농담 같지만 진짜예요. 저를 누가 찾아요. 눈에 띄는 데 있었던 거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오랫동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여전히 사람들을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이분도 그럴진대, 가만히 앉아서 나를 찾아주길 기다리는 건 그냥 망부석이 되겠다는 뜻이다.

많을수록 실패했을 때 오는 상처와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니 준비하는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안 될지도 모르는 일에 내 시간과 노력을 과도하게 들이는 건 잘못된 투자다) 작은 일을 해 나가면, 그것들이 복리처럼 쌓여서 튼튼한 실력과 내공의깊이를 만들어 낸다. 내가 오랫동안 준비한들 준비 자체는 다른이들에게 전혀 상품 가치가 없다. 잡테크에서 상품 가치는 내행적이 잡통장에 찍힐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준비가 돼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원하고 준비하는 거다. 순서를 헷갈리지 말자. 이것이 잡테크 제1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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