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생겨난, 인간의 죽으래식적인 애도조차 표시하지 않은 몰염치한 자들에게 같이 기혐오가 (이것과 저것은 분명 다른 층위의 문제지만 아니, 다른 그도) 애도하는 행위의 생략‘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 앞에서 나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 같다. 확실히 최근 2년 동안 나의 그림은 ‘애도의 진심‘에서 형식적이든 가식적이든 ‘애도의 행의 로옮겨 간 것 같다. 물론 조의금이 그 답은 아니지만 이렇게 속없이 왔다 갔다.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두서없는 마음으로 조의금을 냈고 일말의 편한 마음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