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모두들 비명을 지르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배르 장고 우는 가운데 내 안의 유교 소녀도 비명을 지르다 기절했고 용량을 초과해 버린 내 신경줄도 빵 터져 나갔다. 참지 못하고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만 내 마음속에 한 줄기 눈물이 흘렀다. 내가 만약 ‘정말 굉장해! 이 정도쯤 되면 그냥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갈 데까지 가 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축구를 계속하게 된다면 팬티 때문일 것이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여기서 당장 축구를 접는다고 해도 팬티 때문일 것 같은 이 알 수 없는 기분. 대체 왜 오늘 처음 본 여자의 팬티 따위에 내 축구 인생이 좌우될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 한단 말인가. 아, 나 앞으로여기서 잘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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