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 꿀벌이 전하는 지구 환경 보고서 지식 보물창고 2
로리 그리핀 번스 지음, 엘런 해러사이모위츠 사진, 정현상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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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을, 미국의 플로리다주에서 꿀벌 실종사건이 보고됐다. 해컨버그 데이브 아저씨네 벌통 안에 있어야 할 2,000만 마리의 꿀벌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전 세계 양봉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이 충격적인 소식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그리고 곧바로 수많은 과학자들이 벌 실종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벌떼가 벌통을 두고 사라진 이른바 ‘벌집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이라고 불리는 벌 실종사건을 맡은 ‘꿀벌 탐정’들의 이야기다.

- 출판사의 책 안내 중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부제가 꿀벌이 전하는 지구 환경 보고서라는 말에 도대체 꿀벌과 환경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했다. 나비 효과라는 말에는 익숙했지만 꿀벌도 그런 효과가 있나 하는 생각에 호기심으로 더 열어보게 된 책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용의 전문성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이 책은 미국을 배경으로  꿀벌이 사라지고 난 이후에  꿀벌이 사라진 이유를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고 하나씩 실험해가면서 검증하는 과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잘 나타내고 있는 "보고서" 그 자체이다.  
꿀벌 몸속에 살고 있는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조사하는 것. 그리고 불균형적인 영양 섭취 때문에 생기는 각종 질병과 벌집에서 추출된 농약 성분을 조사하는 것 등 가설을 세우고 직접 실험을 통해 입증해나가면서 벌이 사라진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은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지구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약 3분의 1이 곤충의 수분 활동으로 열매를 생산하는데, 그 중 80%가 꿀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의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열매의 상당수가 사라지게 되고, 식물들도 번식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양봉업자의 주된 일도 꿀벌을 잘 길러서 농장에 빌려주는 것이었다. 즉 꿀벌을 농장에 빌려 주어서 벌을 통해 농장 나무들이 열매를 잘 맺게끔 도와주는 역활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작은 꿀벌의 움직임에 우리 인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한 저자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이 지구의 자연을 찬찬히 살펴 보면 얼마나 오묘한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은 어느 하나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작은 꿀벌을 통해 지구상의 대부분의 나무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니,  하나 하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조화를 이루어가며 살아가는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다시 한 번 감탄하며 보게 된다. 

인간은 그런 자연에 대해 얼마나 오만한가. 함께 공존하며 조화롭게 살아가야 할 자연을 가장 많이 파괴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조심하는 것 자체는 곧 우리 인간을 지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늘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인간 위주로 살아가지 않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가 지키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우리가 훼손한 자연으로 인해 결국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우리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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