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찾아서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6
박재형 지음, 이정규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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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살살꽃, 피살꽃, 도환생꽃, 멸망꽃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이 책 [아버지를 찾아서]는 이런 제주도의 꽃에 대한 전설을 모티프로 해서 다시 탄생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꽃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평생 소원하던 하늘나라의 꽃밭지기로 떠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찾기 위해 가는 누리의 하늘나라로의 여행은 우리네 신화 중 하나인 바리데기 신화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부모를 위해 험난한 여정을 선택하고 갖은 고생을 헤쳐나가는 바리데기의 모습처럼 누리도 위험한 여행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하늘나라로 위험한 여행을 떠났던 누리는 각각의 위기에서 때론 조력자도 만나고 때론 용기와 담대함으로 헤쳐나가면서 결국 아버지를 만납니다. 또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은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 또 한 번 하늘나라로 험난한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요. 

꽃을 너무도 사랑해서 자신의 모든 것보다 꽃을 우선시한 아버지의 모습은 이 시대 장인의 모습이기도 하고, 이익을 탐하기보다 순수함을 간직하고파 하는 이 시대의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아버지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떠난 이후 더욱 누리는 꽃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되지요. 

"우리에게 생명이 있듯이 꽃들에게도 생명이 있단다. 말 못 하는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거야. 임금님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난들 없겠니? 임금님이 오시는 길에 꽃을 심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곧 시들어 버릴 줄 알면서 꽃을 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버지, 아버지가 심은 꽃들은 왜 잘 자라요? 무슨 비밀이 있어요?"
"비밀은 무슨, 다만 꽃들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단다"
"꽃들이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요? 꽃에도 귀가 있어요?"
"그럼, 있고 말고. 주인의 발자국 소리가 자주 들리면 꽃이 잘 자라지."
    
"난 원수를 갚고 싶어요.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을 어떻게 용서해요?"
"미움은 더 큰 미움을 가져온다. 미움을 버리는게 너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야."

어머니의 죽음 이후 다시 한 번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난 누리는 생명을 살리는 꽃들을 구해 와서 결국 어머니를 살려내고야 맙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넓고 더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아버지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아버지가 오시면 좋아하시도록 꽃이 넘치는 꽃밭을 가꾸면서 말이지요^^

위기가 닥치고 난 후 더욱 굳건해지는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 그리고 누리의 성장 이야기가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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