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우르술라 포차스키 지음, 이두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의 마음에 통통 튀어오르는 고민들과 마음의 흔들림을 기분좋게 담아내서 즐겁고 명랑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책이다. 여자 친구가 생긴 아빠로 인해 이혼을 한 엄마와 니나가 엄마의 친구가 있는 공동 셋집에 이사와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왁자지껄한 수다 속에서 또 따스한 이웃간의 정을 볼 수 잇었던 책이기도 하다. 

처음 이혼한 엄마를 따라 공동셋집으로 이사 온 니나는 모든 것이 불만스럽다.  너무나 작은 방도, 같이 살게 될 사람들도, 화장실 청소 당번을 해야 하는 것도. 게다가 자신의 ‘절친’인 비키의 남자친구를 남모르게 좋아하지만 친구의 남자 친구이니까 절대 마음을 드러내놓지 않고 애만 태우는 니나에게 비키는 자꾸 소개팅을 시켜 주면서 더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어느 날, 공동셋집으로 주인아줌마의 아들, 디에고가 스페인에서 오게 된다. 잘생긴 디에고와 친구가 되면서 색다른 반전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작가는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본 듯 결말은 니나가 비키의 남자친구였던 시몬과 잘 되는 것으로 마무리짓는다. 

초등고학년 여학생들이라면 이 내용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나는 좀더 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용 중 약간은 우리네 정서에는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차피 작가가 외국사람이니 그러려니 여기면서 본다면 의외로 재미있게 읽혀지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약간 이해도가 떨어질 듯 하기도 하다.

공동셋집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또 즐겁게 해주면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우리네 주거문화와 달라 다소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웃들간의 정은 참 좋은 것 같다. 힘들 때 옆에서 식구처럼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모습들은 참 보기 좋았다.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자신의 베프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서도 끙끙 알았지만 밖으로는 늘 명랑하고 밝게 살았던 니나의 모습이 예쁘고, 그렇게 깜짝 쇼를 통해 니나의 문제를 해결해 준 디에고의 우정도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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