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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코 로드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0
멜리나 마체타, 황윤영 / 보물창고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젤리코 로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추억과 현재의 교차를 통해 풀어내려가는 <젤리코 로드>는 이러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약간 생경하게 다가오는 책이기도 했다.
우리네 현실과는 약간 다른 부분들이 나와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샌텐젤로와 기숙사 대표 테일러 마컴, 사관 생도들의 대표 조나 그릭스가 젤리코 로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영토 싸움을 벌이는 부분도 그랬고 말이다. 이들의 영토싸움은 어찌보면 상당히 치열하게 보여지는 싸움이기도 했지만, 이 싸움은 젤리코 로드의 전통이엇고, 또 각자 이 싸움을 통해서 서로 친해지고 더 커지는 계기가 되는 싸움이기도 했는데,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골목을 두고 다투었던 것이랑 기본적인 부분은 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토싸움과 함께 맞물리는 또하나의 중요한 축은 바로 테일러의 기억과 더불어 진행이 된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편의점에서 버려졌던 아이 테일러는 자신을 데리고 온 해너 아줌마를 의지해 살아가는데, 어느날 해너 아줌마도 행방불명이 되는 것이다. 해너 아줌마가 남긴 원고를 보면서 해너 아줌마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점점 어렵고 혼란스럽기만 한 테일러는, 아버지를 죽인 고통으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관생도 조나 그릭스와 엄마를 찾기 위해 함께 기차에 올라 서로간의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이후 비록 영토싸움에서 으르렁거리게 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서로를 도와주는 친구가 된다.
처음엔 애매하고 뭔지 모르게 진행되던 이야기는 결말이 지날수록 점점 잘 짜맞춰간다. 몇 번이고 앞으로 다시 돌아가 짜맞추는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해너 아줌마의 원고 속 이야기는 바로 실제의 현실이었고, 테일러와 직접적인 연관이 된 이야기들이었다. 과거의 기쁨과 아픔들이 현재로 이어지고, 결국 현재에 이어진 아픔과 슬픔은 그 끝을 맺게 되는 이 이야기는 잘 짜여진 플롯에 의해 더 돋보이는 것 같다. 그냥 이야기가 쉽게 전개되었다면 이해는 금방 되었겠지만, 이렇게 현실과 과거가 교차되면서 풀어내는 묘미는 없었을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한다는 것은 앞으로 이 책을 대할 또다른 이들에게 결례가 될 것 같아 이정도로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엔 난해하고 이해되지 않았지만, 색다른 흡인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이 책의 묘미를 읽어보시는 분들은 다 느끼시리라.
과거의 아픔도 슬픔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의해서, 그리고 조성되는 환경에 의해서 아릿한 추억으로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