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천재 클레멘타인 동화 보물창고 26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3학년인 클레멘타인은 재능발표회를 연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그만 겁이 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클레멘타인은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추고, 악기도 다를 줄 아는 게 없었다. 심지어 깡충깡충 뛰는 것도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클레멘타인은 너무나 겁이 나고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친구 마거릿은 너무나 재능이 많아서 무엇을 먼저 해야할 지 모른다고 할 지경이어서 더 걱정이 되었다. 재능 발표회가 열리는 날이 가까워 올수록 클레멘타인은 더욱 신경이 써지고, 급기야 운동화에 맥주병 뚜껑을 달아 탭댄스도 해보려고 했지만, 이것도 실패였다. 동생을 웃기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한 클레멘타인은 마지막으로 동생을 데리고 가서 웃겨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반대로 무산되고, 결국 잘 하는 것을 찾지 못한 채 재능발표회에 가게 된다.

재능발표회 리허설에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 순서를 잘 지도해주고, 아이들이 발표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정리정돈해 주던 클레멘타인은 교장선생님의 조수 역할을 훌륭히 잘 해낸다. 마지막 커튼콜에서 교장 선생님과 함께 커튼을 열고 닫으면서 아이들이 마무리 인사를 하는 것을 지켜본 클레멘타인은 마음 한 구석이 슬퍼졌다. 언젠가는 자기도 사람들이 자기를 향해 박수를 쳐주면 어떤 기분이 들지 알게 되겠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때, 교장 선생님께서 마이크를 드시고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것이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렇게 재능 발표회, 별들의 밤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이 모든 공연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한 아주 재능 있는 감독 한 사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친구가 없었다면 오늘 밤 공연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 클레멘타인입니다.”

너무 놀라서 멀뚱멀뚱 서있는 클레멘타인에게 아이들과 참가한 손님들 모두 박수를 보내고, 클레멘타인은 드디어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박수를 치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알게 되었다^^

사실 학예회 발표가 있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내 학창시절도 그랬으니 말이다. 춤도 못추고, 노래도 못하고, 악기도 못 부는 나는 항상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책의 처음 부분에 나오는 클레멘타인의 고민이 십분 이해가 되었다. 다행히 클레멘타인은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아빠와 그리고 교장 선생님의 배려로 무사히, 기분좋게 발표회를 끝낸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말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잘하는 것이 있다. 비록 눈에 확 띄는 재능이 아닐지라도 누구나 잘 하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는 모두 눈에 잘 띄는 재능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내 아이가 무대에서 주목받기를 원하고, 이왕이면 연극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으면 하고 말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되 다 같은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의 차이를 두지 않는다면, 조화롭게 어울려진다는 것만 생각한다면, 주인공 역을 맡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고, 무대 중앙에 서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하지 않고, 주눅들지도 않을텐데 말이다.

아이들 각자의 재능을 발견할 줄 아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이 참 보기 좋고, 엉뚱하다 못해 말썽을 종종 일으키는(우리들의 시각에서 보면) 클레멘타인을 잘 보듬어주고, 늘 고민을 들어주는 클레멘타인의 아빠와 엄마에게도 배울 점이 참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