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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궁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왕실의 의식주에서 왕손의 양육까지 궁궐의 살림꾼, 궁녀 이야기 ㅣ 박영규 선생님의 우리 역사 넓게 보기 3
박영규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평점 :
[조선 시대 궁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책을 집어든 이유는 순전히 저자이신 박영규 선생님 때문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의 저자이기도 하신 박영규 선생님의 책은 역사서이면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담고 있는 지식의 양도 풍부해서 참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 책 역시 기대가 되었다. 특히 궁녀들에 대해서는 이제껏 별로 조명한 책이 없었기에 더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궁녀들은 왕궁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또한 역사의 한 부분으로 등장하기까지 한 적도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숙빈 최씨나 희빈 장씨 같은 경우도 궁녀였다가 일약 숙빈이나 희빈으로 올라섰던 인물이고, 또 대장금 또한 수랏간 나인으로, 의녀로 궁녀 생활을 일정 부분 담당했기 때문이다. 요즘 숙빈 최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도 나왔다고 하던데... 궁녀들의 생활상이 점점 궁금해졌는데, 이 책은 그런 나의 궁금증을 일시에 해결해 주었다.
궁녀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연관된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역사를 좀더 다른 시각에서 조명하게 하는 즐거움을 준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1장에서는 궁녀 조직과 규모, 궁녀의 범주와 신분, 궁녀의 선발 기준과 교육, 그리고 복장과 머리모양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알려 주고 있으며, 2장에서는 인물과 사건으로 본 궁녀 이야기라는 제목처럼 궁녀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과 왕을 낳은 궁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3장에서는 궁녀는 아니지만, 궁궐에서 생활하면서 나름의 파트를 담당했던 의녀 이야기이다. 의녀의 기원과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임무를 맡아서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조선의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으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의녀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단지 의녀하면 대장금만 생각했는데, 대장금 외에도 자신의 전문적인 의료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의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당시 의녀들 중에서 전문성을 지닌 의녀들이 여럿 잇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어찌보면 역사의 변두리에 있었던 궁녀라는 존재를 통해 새롭게 풀어가는 역사 이야기라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고, 당시의 생활상과 왕궁의 생활들에 대해서 좀더 실제적으로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 궁녀들의 생활상을 통해, 그리고 왕조와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한 흐름을 잘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