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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형 인간 - 내 삶을 성취로 이끄는
전옥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맘에 들어서 집어든 책이었다. <동사형 인간>이라.. 뭔가 정체되어 있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하며 읽은 책 속에는 전옥표 저자가 현장에서 체득한 실제 사례속의 액티비티 노하우가 숨어있었다.
저자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신화를 창조하고, 지금도 삼성맨 사이에 가장 닮고 싶은 선배로 회자되는 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자신이 겪었던 모든 상황들과 그 상황들에서 어떤 발상으로, 어떤 방법으로 대처했는지를 실제적으로 보여주어 더욱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다. 그냥 이론뿐인 책이라면 읽을 때는 좋지만 별로 남는 게 없다. 그러나 실제적 사례들을 통해서 읽었던 내용들은 생생하게 기억이 되는 것이 이제까지 내가 책을 읽어오면서 느낀 것이다.
특히 이분이 중간중간 실어놓았던 마이스토리에서 이분의 어머님이 하셨던 말씀이 참 기억에 남았다. 손수레를 끌면서 어머니 일을 거들고, 채소를 팔면서 아는 여학생이라도 만나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던 저자에게 어머니는 "모든 일에는 귀천이 없다. 농사일을 거들며 배우느 것도 나중에 네 삶의 중요한 경험과 지식이 될 것이다. 자부심을 가지려무나. 남들이 온실에서 곱게만 자랄 때 너는 역경을 무릎쓰고 극복하였으니 나중에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사"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후 어머님의 그 말씀으로 인해 살아오면서 만난 크고 작은 어려움을 다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이시다. 아이에게 한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 전반에 걸쳐서 이렇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니 내가 말을 하고 행동을 할 때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분은 행동을 강조한다. ‘동사형 인간’은 첫째, 구호와 슬로건을 내세우지 않는다. 실행 없이 겉만 번드르르한 명사형이 아니라 분명하고 거침없는 ‘행동Activity’으로 생각한다. 둘째, 사명과 열정을 가지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향해 움직인다. 결코 ‘현직의 저주’에 빠져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셋째, 열심히 했다는 ‘과정 중심’이 아니라 반드시 성취를 이루어내는 ‘성과 중심’으로 행동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 간의 단절에 의한 성과가 아니라 상호 간의 협력을 중시하는 네트워크 중심의 사고를 갖는다.
또한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단위별로, 목표별로 잘 쪼개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야 할 것도 조언한다. 특히 일을 일로 보지 말고 운명으로 여겨라 파트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지금 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자신의 운명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일을 한다. 즉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바라보고 일을 한다. 과거나 실패에 연연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법이다. 지금의 천직에 만족하거나 불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자신을 보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p240)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해 사환으로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김규환 명장은 그러나 발명특허대상, 초정밀 가공분야 명장, 훈장 수상, 대통령표창 수상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의 성공의 비결은 바로 일을 자기 인생으로 여기고 했다는 것이다. 항상 이른 아침에 출근해서 미리 기계를 손봐놓고, 자신이 하는 일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 노력했다고 한다.
생각의 전환을 바꾸는 것이 어찌보면 간단한 것인데, 항상 난 일에 치여서 산다.
직장에 들어갔지만 막상 전공이나 자신의 흥미와 무관하게 일을 해야 할 때 (많은 이들이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변명하고 그냥 시간 때우기식으로 가게 되는데, 전옥표 박사는 일단 일을 시작했다면 천직으로, 즉 운명으로 여기라고 한다.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긴다면 어떤 고난이다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지존의 자리에 설 것이라고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는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엇다. 이 책은 정체되어 있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주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