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을 날게 하라 - 창조의 동물원, 아사히야마
한창욱.김영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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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구 30만의 소도시, 10명도 채 안 되는 사육사와 수의사, 적자로 인해 예산조차 제대로 배정받지 못한 시립동물원.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창조를 시작할 때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원장을 비롯한 10명의 사육사와 수의사들은 체념하지 않고 동물원의 부흥을 꿈꾼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가이드 작전을 통해서 어떻게든 손님을 유치하려고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에키노코쿠스라는 기생충에게 감염되어 레드와 여우원숭이가 차례로 죽어나간 것이다. 이를 발표하고 오히려 폐원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원장과 이하 직원들은 신뢰를 먼저 생각하기로 하고, 기자회견을 한다. 쏟아지는 문의전화와 불만. 그러나 이들은 그런 모든 것들을 묵묵히 참아낸다.

그러나 이것이 기회가 되어 오히려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의원의 마음을 움직여서 예산을 배정받게 된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토론하고 제안해오며 꿈꾸어왓던 동물원 혁신에 들어가게 된다. 체험농장과 새를 직접 볼 수 잇는 새 마을을 조성하면서 조금씩 동물원은 변하게 된다.

또한 아톰이라는 별칭이 있는 전문가로부터 따뜻한 지식, 따뜻한 마음, 따뜻한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뭔가 다른 각도에서 동물원 살리기를 보와야한다는 생각을 사육사들이 가지게 된다. 고객 입장에서의 감동 경영의 시작이 된 것이다.

새로운 고객가치를 주는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마인드를 바꾸고, 동물원이란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이 가진 기존의 지식을 폐기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 또한 훈련과 질병과 치료에 관련된 지식의 한계를 깨닫고 고객의 입장에서, 동물의 입장에서 새롭게 동물에 대한 지식 습득을 시작한다. 열띤 토론과 공부를 통해 그들은 전문가가 된다. 동물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가진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연구한 것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행동전시’라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컨셉이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펭귄관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걸어온 창조의 완성품이자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상징이다. 뒤뚱거리는 펭귄이 아닌 하늘을 나는 펭귄은 동물원의 핵심고객인 아이들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다. 창조의 열정으로 가득찬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고객의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일에 착수한다.  남극의 바다에서처럼 펭귄들이 자유롭게 유영하고 수식상승하고 하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들은 남극의 바다를 연구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수족관을 완성하고, 관객들은 정말로 하늘을 나는 펭귄을 보게 되는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책 중에서 사유리의 꿈이었던 하늘을 나는 펭귄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의 일에 책임을 가지고 집중하는 사육사들과, 묵묵히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는 원장, 그리고 창조적인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신조.

이들이 엮어내는 드라마가 참으로 감동을 준다.

일본여행에 대해서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이 글의 배경이 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정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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