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이들, 귀여운 동화책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ㅣ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읽으면서 큭큭 웃음이 나왔어요. 어쩜 이리 우리 아이들이랑 똑같은 거야 생각하니 이금이 작가님이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이리도 아이들 마음을 잘 파악하실까요?^^

<기절하는 양>에서 나오는 승현이의 마음이 바로 우리 아이의 마음이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절로^^ 
학습지 밀린 거를 몰래 숨겨 놓았다가  엄마에게 들켰을 때, 공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어항을 깨서 선생님께 걸려 벌 서야 할 때 충격을 받으면 기절하는 양처럼 나도 기절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승현이의 마음이 바로 우리 아이의 마음입니다.

헤헤 하며 장난치다가도 제가 큰 소리 내고 혼내킬려고 하면 "엄마,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기절할 것 같아요."하고 엄살을 부려서 제가 그만 웃어버리고 말거든요^^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에서는 아버지 때문에 꾹꾹 힘겨운 마음을 참고 있는 가여운 밤부때문에 마음이 짠했구요. 나도 이렇게 아이들 마음을 알아 주기보다는 콱 눌러버리고 있지는 않았을까 저절로 반성이 되네요. 

<열려라 맘대로 층>에서는 흔히 일어날법한 일을 잘 풀어나가시는 작가님의 글솜씨가 역시 멋지십니다. 아이들 마음도 어루만져주시면서, 은근하게 깨우치게도 만드시니까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제가 더 조바심이 났습니다.
"사탕불이 꺼지면 어떡하지"하고 말이에요.
너무 외롭고 심심해서 장난을 쳤던 하늘이지만 아마 더이상 엘리베이터 가지고 장난 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누리는 꾸꾸 엄마>에서는 기특한 누리 때문에 누리를 살짝 안아주고 싶습니다. 우리 아들들도 빨리 꾸꾸 아빠가 되도록 해주어야겠고요.
조심조심 꾸꾸를 수술해주시는 엄마 때문에 누리는 아마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금이 선생님이 쓰신 저학년 동화집 무척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기대했던 것 이상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