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는 파업 중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4
김희숙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엄마는 파업 중>은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여성인 엄마의 위치를 드러내서 같이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고자 쓴 작품이에요. 우리 사회에는 여성말고도 소수자가 참 많아요. 장애인, 어린이, 노인, 새터민, 이주 노동자, 제3세계 사람들, 가난한 이들 등 수없이 많은 소수자가 있어요. 저는 그 소수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그 소수자들이 보통 사람이 될 수 있는 사회를 그리는 글을 계속 쓰고 싶어요"라고 말한 지은이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소수자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그대로 책을 읽는 독자에게 전해지는 그런 책이다.
엄마의 역활에 대해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고 해도 될만큼 많은 영향을 끼친 <엄마는 파업중>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서 더 유명해진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외 다른 작품들도 하나하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또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들이다.
산만하고 어찌보면 완연한 말썽꾸러기 혁이지만 의외로 선생님은 혁이를 안아주시면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신다. 당연히 혼내시거나 벌을 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던 유리 엄마가 멍해졌던 것처럼 사실 나도 살짝 멍해졌다.
그러나 혁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혼내면서 교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감싸주면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것이 가장 좋은 처방이라는 것을 선생님은 아셨던 것이다. 다른 아이들 모두에게 각각 꼭 맞는 사랑을 해주신 선생님은 혁이에게도 역시 그렇게 해주셨던 것이다.
이외에도 키 재기에 나오는 은지의 선생님도 너무 멋진 선생님이시다. 아이의 컴플렉스를 이해해주시고 오히려 따스한 말 한마디로 편안하게 해주시는...
점점 각박해져가고 여유가 없어지는 이 시대에 사는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면 얼마나 더 팍팍해지는 삶을 살아갈까?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따스한 시선으로 보듬어주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같이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자기와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외롭고 약한 이들을 같이 부축해주고 보듬어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