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너무나 무색해질 정도로 대한민국은 성형 열풍이다. 언제부터인가 꺼리낌없이 성형 고백을 하는 연예들인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방학 때면 성형외과에 몰리는 사람들로 병원은 초만원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외모를 가장 우선시하는 풍조가 너무나 당연시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꽃남이 등장하고, 취업을 위해 여자는 물론 남자도 성형을 해야 하는 이런 현실은 당연히 외모에 대한 관심과 외모 고치기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외적인 아름다움이란 것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외적인 아름다움에 너무나 치중해서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전부가 아니라 아름다움의 하나로 여길 수 있는 건강한 사회 의식이 참으로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능력과 장점으로 판단되고, 다름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원하는 작가들의 마음이 더 돋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두 번째 이야기]에는 총 다섯 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상한 나라의 걸리버]는 배가 난파당해 홀쭉이 나라에 가게 된 걸리버를 통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여 날씬해지려는 사람들을 풍자하고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를 풍자한다. 그러나 나라별로 홀쭉이와 뚱뚱이가 홀대받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절대적인 관점이 아니라 상대적인 관점에서 편견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못난이 뷰티와 야수]는 기존 동화의 결말과 달리 뷰티가 미녀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갖춘 야수 왕자에게 자신이 좋아했던 모습은 지금의 왕자가 아니라 야수였을 적 모습임을 당당히 말하며, 자신은 좀더 자신의 것을 스스로 찾고 싶다고 하며 왕자의 청혼을 거절하는 점이 참 맘에 들었다. 아이들에게 새로은 관점으로 미녀와 야수를 생각하게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박씨전>도 좀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박씨를 그려내면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