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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참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 - 건강한 자아정체성 세우기 ㅣ 인성교육 보물창고 10
버나드 와버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이야기의 주인공 하마는 진흙탕에서 신나게 놀다가 우연히 코뿔소를 보게 된다. 코뿔소는 "너 정말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라는 말을 남겨서 하마를 고민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한다.
정말 코뿔소 말처럼 우스꽝스럽게 생겼는지 너무나 고민이 된 하마는 동물들을 만나 물어보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동물들에게서 계속 자신과 달라서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는 안좋은 말만 계속 듣게 된다. 즉 하마에게는 뿔과 갈기와 퍼덕거리는 큰 귀와 긴 꼬리와 긴 목과 등딱지와 고운 목소리가 없기 때문에 우스꽝스러워 보인다고 말을 한 것이다. 그러자 하마는 더욱 고민에 싸이고 만다. 그들의 말을 찬찬히 생각했다면 그들이 하는 말이 정말 우스꽝스럽다는 것을 알았을 터인데 말이다. 하마는 비판없이 친구들의 말을 듣고는 그만 부끄러워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을 간다. 너무나 부끄럽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마는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가 꿈속에서 자신에게 없었던 뿔과 갈기와 큰 귀와 꼬리, 긴 목, 등딱지 등을 갖게 되는데, 정작 그런 것들을 모두 가진 자신의 모습은 정말 형편없는 괴물의 모습이어서 너무 놀라 꿈에서 깨어난다. 그리곤 ‘크고, 뚱뚱하고, 멋진 하마’인 자신의 모습 그대로가 좋은 것임을, 자랑스러운 것임을 깨닫는다.
남들과 비교해서 늘 괴로워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아이들에게나 혹은 그 부모님들에게 이 책은 참 유용할 것 같다. 사실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용어도 남과 비교하는 우리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 않는가. 그만큼 우리 사회는 비교 의식이 팽배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며 경쟁하는 그런 세계 속에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에게도 그런 비교의식 속에 성장하게 하면 참으로 빡빡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한 자아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건강한 자아, 건전한 자존심이 길러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비교하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을 엄청 힘들게 할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마치 코뿔소의 말 한마디가 하마를 뒤흔든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