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영어 팝니다

착한 영어 팝니다 ㅣ 처음어린이 3
서석영 지음, M.제아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8월

단어를 억지로 겨우겨우 우겨 넣어도 미끈거리며 요동치며 머릿속을 빠져나가는 것이 너무 속상한 지수, 그래 영어는 미꾸라지보다 더 힘이 센 뱀장어다라고 외치며 속상해하는 지수, 외워도 외워도 꼬불꼬불 도망만 가는 영어때문에 너무나 속상한 지수
단짝친구인 경민이는 영어 발음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도저히 학교 생활을 할 수가 없어 필리핀으로 유학을 간다. 영어때문에 도저히 살 수 없게 된 세상, 아니 학교때문에 말이다.
아무리 듣고 싶어도 들리지 않는 영어, 귓속이 깨끗하면 잘 들릴 수 있을까 싶어 귀를 후비기도 하는 지수, 뻥뚫어를 갖고서라도 귀를 뚫고 싶은 지수 그 마음을 생각하니 참 짠합니다. 우리 아이들 마음이 다 이렇겠지요. 사실 영어를 공부할 때 저의 심정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요^^:: 
학원 가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다가 꿈을 꾼 지수, 착한 영어 가게 꿈을 꿉니다. 안경알이 탐조등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자동으로 읽어내는 <착한 안경>, 한 번 들으면 영어가 귀에 쏙쏙 박히는 <착한 귀마개>, 입이 알아서 나불거리며 영어가 새어 나와. 국수 기계에서 국수 면발 나오듯 영어가 술술 나오는 <착한 마스크> , <착한 펜> 이런 것들을 파는 가게였다. 이런 가게가 있다면 당장 뛰어가서 사올 텐데 말이다. 그런데 엄마들이 절대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재미있게 놀면서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무조건 학원에 가서 죽치고 앉아 공부해야 되는 줄 알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지수는 영어 배우기를 너무 괴로워합니다. 마침  일층 할머니가 한글을 몰라 힘들어하시는 것을 알고는  할머니를 도와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자신도 영어 공부가 힘들지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요. 그리고 우리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한글과 영어를 모두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것을요. 이제 착한 영어 파는 가게를 못찾더라도 착한 영어를 우리 지수가 찾을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드네요. 우리 아이들도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가 아니라 왜 해야 하나를 먼저 찾아내고 착한 영어를 찾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