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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ㅣ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평점 :
책이란 마음의 양식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정말 책은 다양한 맛이 있다. 어떤 것은 씁쓸한 맛, 어떤 것은 따스한 맛, 어떤 것은 달콤한 맛, 어떤 것은 슬픈 맛.. 이렇게 다양한 책들의 맛이 있기에 아마도 사람들은 책을 찾지 않나 싶다.
그 중 이 책은 어떤 맛에 속할까? 달콤한 맛? 따스한 맛? 나는 이 책의 맛을 솜사탕같이 달콤하고도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맛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읽으면서 내내 웃음이 감돌게 하는 책이고 내내 마음 한 켠이 기분좋아지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더 이야기한다면,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말을 쑥스럽지 않게 할 수 있게 용기를 내주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사랑해"라는 말을 하기에 얼마나 우리들이 정신없고,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근래 연구 조사를 보면 실제로 갓 태어난 아기부터 취학 전 영유아까지 "사랑해"라는 말은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 말이나 따뜻한 포옹, 보살핌 등은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애착 관계를 강화하는데, 이 애착 관계는 아이의 ‘정서 지능’을 발달시킨다. 스탠포드대학교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살 된 아이들 중 정서 지능이 높은 그룹의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사회성이 좋고 학업 성적도 탁월하여 교사와 친구들에게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애착이 잘 형성되는 밑거름은 바로 "사랑해"라는 따스한 말 한 마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때로 아이들에게 사랑의 말보다는 혼내거나 짜증내는 말을 더 쏟아 붇고 있을 때가 있다. 정말 중요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쑥스러워서 이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반갑다. 아이랑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표현이 서툰 엄마 아빠에게 정말 딱인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연령대를 나는 모든 연령대로 잡고 싶다. 비단 영유아기에 해당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그리고 더 나아가 청소년 아이들에게도 슬쩍 읽어주고 싶은 책이기 때문이다.
은근슬쩍 사랑하고 있는 내 마음을 담뿍 담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