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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하고 똑똑한 과학 사전 ㅣ 지식 보물창고 6
조이 매조프 지음, 최지현 옮김, 테리 서럴 그림, 신형건 감수 / 보물창고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이 모두 담겨 있는 책. 저자는 미국에서 수년간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 유년 단원을 이끌면서 아이들이 방귀나 트림 같은 더럽고 지저분한 이야기를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어느 나라나 아이들 생각은 다 똑같은가봐요. 똥과 방귀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인기있는 이야기꺼리인가요. 그래서 그런가. 똥이나 방귀를 다룬 책은 정말 많잖아요^^
우리 둘째도 똥에 관한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몰라요.
이 책에는 여드름, 때, 방귀, 입 냄새, 트림, 똥 등 인체에 관한 고약한 미스터리는 물론, 바퀴벌레, 이, 구더기, 벼룩, 거머리 등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생물들에 대한 여러 정보들과 식인종, 불결한 의술, 무시무시한 유행 등 인류 역사와 문화의 끔찍하고 역겨운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너무나도 리얼하게 더러운 모든 것들을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그러나 역겹고 구역질 나는 것들이지만 그것들 하나하나는 가치 있는 목적이 있고, 우리의 몸과 지구의 균형을 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한 설명처럼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그렇게 더러운 것들이라고 생각한 모든 것들이 정말 우리 몸을 잡아주는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구더기에 관한 부분들을 첨 봤을때는 그냥 넘어갔거든요. 연상하니까 너무 징그러웠거든요. 그런데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까 구더기가 의외로 좋은 구석이 있더라고요.
구더기가 자연의 쓰레기 폐기장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 즉 찌꺼기들을 아주 작게 분해해 흙 속으로 다시 흡수되게 해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요소를 재분배한다는 점에서도 놀라웠고, 구더기를 가지고 감염된 상처를 치료했었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상식>부분을 읽고는 진짜로 놀랐답니다. 20세기 초반까지 병원에서 구더기 치료법이 행해졌다네요. 그리고 요즘에는 캘리포니아 주의 로널드 셔먼이라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데 구더기 요법을 다시 쓰면서 연구하고 있답니다. 항상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는 구더기 요법을 통해 치료가 된다고 합니다. 또 골수 감염같은 경우에는 특효라네요. 정말 놀랍지요.
모든 부분들이 다 흥미롭고 신기하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상식> 부분은 정말 신기해요. 그래서 하나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읽고 있답니다.
읽다보니까 신기한 점! 의외로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