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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달라 ㅣ 파랑새 그림책 73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달라달라를 보는 순간 뭘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달라달라 -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제목이어서 더 그랬다. 어떤 이름모를 나라의 문화에 관한 책일까? 아님 전해내려오는 옛 이야기? 이런 여러가지 생각과 함께 책을 펼쳤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달라달라는 버스 이름이었다. 책의 주인공 쥐마의 아빠가 운전하는..^^
달라달라라는 이름은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한 사람 앞에 일 달러씩 내야 해서 달라달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인공 쥐마는 달라달라를 운전하는 아빠가 너무 멋있어 보인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쥐마야, 너는 우리보다는 좋은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구나"했을때 궁금해서 이렇게 반문한다.
"좋은 직업이요? 어떤 게 좋은 직업인데요?"
아빠는 쉬는 날 달라달라에 쥐마를 태워서 섬을 일주한다. 섬 이 끝에서 저 끝으로 다니면서 쥐마는 바닷가에서 건너편을 바라보고 이렇게 소망한다. 나도 인도로 갔으면, 아프리카를 보러 가고 싶은데 하고 말이다.
그래서 쥐마는 아빠가 잠든 사이 몰래 모험을 떠난다. 혼자서 배에 타고 씩씩하게 출발!
그때였다. 황급히 달려와 한 팔로 번쩍 들어오린 아빠!
이 대목에선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어느 나라나 꼬마들이란 정말 호기심 덩어리이다!
쥐마도 우리 아들 못지 않다! 한시도 부모가 한 눈 팔 수 없게 하는구나..^^
쥐마는 아빠 손을 잡고 멀리 비행기를 보게 된다.
비행기는 모든 나라에 간다는 아빠의 설명에 드디어 쥐마는 할아버지가 말했떤 좋은 직업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바로 하늘을 나는 달라달라 운전사가 되는 것!
아이들의 순수함은 정말 만국 공통이구나 하는 생각에 또 한 번 웃음이 나왔다.
큰아이가 어렸을 때, 전철을 한 번 타면 다시 나오기가 정말 어려웠다. 몇 번씩 전철이 오는 것을 바라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곤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난 이다음에 커서 꼭 전철 운전하는 사람이 될거야!"
아이들에게 있어서 좋은 직업은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점차 어른이 되면서 좋은 직업의 의미가 변하게 된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인데.. 남의 이목이나 생각과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말이다.
책 전반에 보여지는 이국적인 환경들도 책을 보는 즐거움이다. 아이에게 우리나라와는 다른 나라들과 그 속에서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에 더 재미있었다. 달라달라 버스에 옹기종기 탄 사람들과 버스 위에 수북하게 올려진 야채들 또한 생경하고 바나나가 주렁주렁 매달린 집 풍경들도 낯설면서 신기하다.
작은 그림책이지만 요모조모 보는 재미와 함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