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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 책귀신 1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읽는 도깨비라. 왠지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도깨비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니... ^^
우리네 옛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도깨비,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엉성하게 나오는 익살스런 도깨비가 여기에서는 학구적인 도깨비로 변신을 꾀한다. 고리짝 도깨비는 고리짝에서 나온 도깨비에요. 돈 냄새를 맡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돈을 여기저기서 모아오지요.그래서 나무의 밑동에 난 굴에 넣어놓습니다. 어느날 빗자루도깨비와 공책 도깨비가 놀러옵니다. 공책 도깨비는 심심하면 글씨를 쓰고, 또 글을 읽습니다.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
영이야 이리와 나하고 놀자
철수야 이리와 나하고 놀자"
돈 냄새를 맡고 개들이 짖어대자 고리짝 도깨비는 밤새 한숨도 못잡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사가자고 이야기하자 공책 도깨비는 상황 상황마다 사람들 속담도 인용해가면서 고리짝 도깨비에게 말을 하는데, 정작 고리짝도깨비는 아무 것도 이해를 못하겠는거에요. 그래서 너무 답답해합니다.
드디어 호수가 훤히 보이는 공원에서 좋은 집을 찾아 이사를 온 세 도깨비들은 공원 생활을 즐깁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다시 개들이 짖어대서 새로운 자리를 찾으러 떠납니다. 명당을 발견한 이들은 각종 훼방작전으로 사람들이 그 땅을 떠나게 하려고 노력하다가 그만 선비한테 딱 걸리지요. 선비는 도깨비의 작전이란 것을 알고 도깨비와 내기를 합니다. 그래서 도깨비들은 정답을 찾기 위해 세종대왕에게까지 가서 묻지요. 안경까지 쓰고 계속 책 속에 파묻혀있는 세종대왕은 그와중에도 도깨비들에게 책을 사다달라고 부탁하지요. 그래서 서점을 생전 처음 가본 도깨비들은 책방을 가는 기쁨과 책을 사는 기쁨을 알게 됩니다. 더불어 책을 읽는 기쁨까지도요^^
땅을 선비에게 양보하고나서는 열심히 열심히 책을 읽기 시작한 도깨비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책을 읽습니다. 물론 책을 읽다가 문제의 답도 스스로 찾았고요.
인통불고금이면 마우이금거니라- -사람이 고금(古今)을 알지 못하면 마소에 옷을 입힌 것과 같다.
그래서 더더욱 책을 많이 읽게되는 도깨비들은 선비에게 땅도 양보하고, 또 도서관 지을 돈도 가져다주지요. 그래서 선비는 건물 맨 위에 통나무로 된 으슥하고 어두운 다락방을 만들었답니다. 물론 도깨비들을 위한 것이었지요^^ 도서관 이름도 책읽는 도깨비 도서관!
도서관 한 구석에 킬킬거리며 읽고 있는 도깨비 셋과 사람들 생각하니 약간 오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도 책읽는 기쁨을 많이 맛보았으면 좋겠어요.
아참 엄마들은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군요. "책방가는 기쁨, 책 사는 기쁨"을 아이들에게 줘야 한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