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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2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평점 :
일지매 1권에 이어서 2권이다. 드디어!
2권의 스토리는 엄청 빨리 전개된다. 긴장감 중에 읽게 되는 묘미 또한 즐길만하다.^^
봉선이파를 쳐부수기 위해 자신의 본심을 위장하고 봉선이파 수령을 만난 슬슬도사는 자신의 무예를 드디어 나라를 위해 쓸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일을 계획한다. 일지매와 함께 힘을 모아 봉선이파를 일망타진하자고 일지매에게 전갈을 보낸 슬슬도사와 함께 일지매는 봉선이파를 물리치지만, 수령을 잡기 위해 슬슬도사를 따라 가려다가 그만 양포와 왕횡보의 계략에 의해 그만 정신을 잃는다.
안타까운 것은 나라의 좀과 같은 존재였던 봉선이파를 일망타진하고, 최고 지도자인 수령까지 없앤 슬슬도사에게 상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일지매와 한통속이 되어 나쁜 일을 꾸몄으며, 봉선이파에게 황금을 받고 도와준 자라는 누명을 씌어서 결국 처형을 시킨 것이다. 자신의 영달만 생각했던 포도대장과 김자점이 꾸민 일이었다.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질까봐 슬슬도사와 관련된 이들을 몰래 따라가 죽이기까지 한 이들의 비열한 행동은 참으로 통탄할 만한 행동이다.
내 자신의 신상보다는 나랏일을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썩어빠진 관리들은 예나 지금이나 나라와 백성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들이다.!
일지매는 나라를 팔아먹기 위해 청과 간통하는 고약한 관리를 혼내주기도 하지만, 나라를 위해 애를 쓰는 최명길을 돕기 위해 자신이 역적들의 집에서 턴 보물을 그에게 주고, 땅도 주어 화약과 화포를 만드는 일에 착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참으로 나라를 위하는 의적으로서의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안위를 포기하고, 오직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사랑하는 여인 월희를 뒤로 하 채 청나라로 떠나는 일지매의 회환어린 탄식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나는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연인을 버리고 죽이고 싶은 자와 벗하여 원수의 나라로 가고 있다. 내가 이토록 가슴 아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인가?"
그의 마지막 탄식이 내 뇌리를 스치운다. 과연 그 이후의 일지매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독자에게 궁금증을 남기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데.. 아쉬움이 절로 남는다.
세상에 버림받은 한 인간이 다시금 세상의 온정에 의해 제자리를 찾아가고, 나라를 구하는 의적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내 주변, 내가 만나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 인생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