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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너머에 바다가 있다 ㅣ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7
유타 리히터 지음, 강혜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아홉 살 노이너에게는 공장에 다니는 엄마가 유일한 가족입니다. 그러나 엄마가 동거하던 남자에게 매맞아 병원으로 실려간 후 노이너는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돌고, 그러면서 코스모스라는 형이자 친구를 만납니다. “우리 함께 바다에 가자!”
같은 꿈을 공유하게 된 이들은 어떻게 하면 바다로 갈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문제는 여비가 없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우연히 바다로 갈 여비가 마련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술집 <카라카스>에 가서 구걸을 하던 두 아이는 우연히 카라카스의 주인 ‘여왕’을 만나 바다로 가는 여비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줄 게 아무 것도 없었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대신 노이너가 소중하게 여기는 수호천사를 팝니다. 노이너나 이 지역의 모든 사람들은 수호천사라는 것을 아마 믿고 있었나 봅니다. 모든 사람에게 붙어 다니며 그 사람을 지켜준다는 수호천사를 어렵사리 여왕에게 준 노이너는 돈은 받았지만, 이젠 수호천사가 자기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힘들어 합니다. 반면 코스모스는 애초에 수호천사 ‘따위’는 믿지 않는 친구였고, 돈을 본 순간 혼자 도망칩니다. 그러나 돈을 뺏길 뻔한 이후에 뉘우치고 다시 노이너에게로 돌아오지만, 바다로 가는 여정은 힘들어지지요. 상처받은 노이너의 마음 때문에요.
다행히 카라카스의 여왕이 노이너를 정성껏 간호해서 다시 노이너가 건강하게 되고, 더불어 마음 속에 항상 바다를 담고 살던 여왕도, 바다에서 음료수 가게를 열겠다는 코스모스의 꿈도, 그리고 다시 수호천사를 찾은 노이너도 평온한 마음이 되지요.
기차역 너머에 바다가 있었지요. 그 바다는 어린 시절의 향수였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이고, 동경하는 그 무엇이자 꿈이었답니다. 어려운 상황을 견디면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그렇게 찾아낸 바다. 그래서 기차역 너머에 바다가 있었습니다.